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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쇼핑몰 ‘큰손’으로 떠오른 ‘실버세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0대 이상 ‘실버세대’들이 쇼핑몰 등 온라인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그동안 컴퓨터 사용이 능숙한 20~40대, ‘204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20~30대 젊은층의 구직난 가중과 40~50대 명예퇴직 바람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나은 60대 이상 시니어층이 온라인 쇼핑몰 주요 소비 계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돈 있는 노년, ‘누가 나를 컴맹이라는가?’=연금혜택을 받고 있는 60대 이상 시니어들은 나이가 들어도 탄탄한 경제력은 물론 활발한 사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307만명으로, 1년사이 18만명이 증가하며 6.3%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의 12.6%에 달했다. 이는 1년전 12.1%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졌다.

흔히 60대 이상 ‘실버세대’는 컴퓨터 등 첨단기기에 문외한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10년여 동안 한국 산업의 중추세력으로 자리했던 만큼 컴퓨터 사용 능력이나 접근성면에서 20~30대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외출이 잦지 않으면서 인터넷과 친화성이 높아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구매 행태를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의 60대 이상 고객 구매액이 2년새 37% 가량 증가했다. 이는 주 고객층인 30대 성장추이 11%보다도 높은 수치다. 예를들어 ‘커피 메이킹’ 품목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60대 이상의 노년층 구매 비중이 전체 구매자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등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은 30대의 구매 비중 30%에 뒤를 잇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에서도 60대 이상 시니어층의 구매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5% 이상 증가했다.

▶‘큰손’되는 실버세대를 잡아라=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가 오픈마켓 최초로 실버세대를 위한 상품을 한데 모은 ‘골드 시니어 전문관’을 열었다. 중장년층은 물론 노년층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그동안 실버제품은 각 카테고리 별로 따로 구매해야 하거나 파는 곳도 일부 오프라인 매장으로 한정돼 있어 불편함이 많았다. 골드 시니어 전문관은 패션과 뷰티, 건강식품, 레저 등 관련된 상품을 총망라한 플랫폼으로 시니어 본인이나 자녀가 여기 저기 둘러보지 않고도 관련 제품을 한공간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생활 속 편리용품, 젊어지는 비결, 여가 생활 아이템뿐만 아니라 알아두면 좋은 건강 상식, 시니어 재테크, 실버보험, 여행지 등 노년층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쇼핑몰 G마켓(www.gmarket.co.kr)은 60대 이상 회원이 3% 안팎이지만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겨냥, 미시캐쥬얼과 시니어의류 카테고리 내에 천연모피와 밍크코트 등도 새로 선보였다.

옥션도 60대 이상 실버세대 고객군 증가로 인해 최근 건강측정용품과 물리치료용품, 실버ㆍ재활ㆍ의료용품 카테고리를 약 3년 전부터 운영중에 있다.

옥션 이진영 팀장은 “60대 이상의 온라인 구매는 매년 20~30% 가량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으로, 생필품 위주의 소비가 이젠 취미를 위한 소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실버세대의 인터넷 쇼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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