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PGA투어에서 히트한 벨리 퍼터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당히 높다. 애덤 스콧,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 브랜던 스틸 등이 벨리 퍼터로 우승을 차지했고, 필 미켈슨마저 이를 써 화제가 됐다.
하지만 퍼팅은 미세한 부분만 달라져도 정확도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런 벨리 퍼터 열풍을 접하고도 쉽게 옮겨타지 못하는 골퍼들이 많다.
미국에서 이런 ‘애매한 상황의 골퍼’들을 위한 ‘트랜스포머형’ 벨리 퍼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사이트 골프닷컴은 퍼터 그립 위쪽에 8인치 가량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할 수 있는 키트를 삽입한 퍼터를 소개했다.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 출신 클레이 주디스(60)가 개발한 이 퍼터는 평상시에는 스탠더드 퍼터의 길이지만, 뒷부분을 뽑아 늘리면 벨리퍼터가 된다. 그가 이를 개발한 것은 본인이 1피트 거리에서 퍼트를 놓칠만큼 퍼트 입스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고심하다 그립 뒷부분을 파내고 추가 샤프트를 삽입해 변형가능한 벨리퍼터를 만들게 됐다. 그는 현재 이를 상품화해 ‘벨리퍼터 키트’라는 이름으로 39.9달러(약 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새로 퍼터를 장만하려면 20만원 안팎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1/5 가격으로 퍼터를 하나 더 장만하는 셈이라 반응도 좋다. 특히 PGA투어에서 벨리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의 승전보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급격하게 늘었다.
그는 “처음에는 전체 골퍼의 3% 정도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제는 절반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만면에 희색이 가득하다. 지난해 1000세트가 팔렸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그만큼 판매됐으며, 브래들리가 우승했을 때는 일주일에 400세트가 팔렸다고 한다. USGA(미국골프협회)의 공인을 받을 수 없는 상품이라 선수들이 쓸 수는 없지만, 일반 골퍼들에게는 신무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