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를 밀어달라”며 사상 초유의 후보사퇴 논란을 제공했던 삼성 오승환의 강수도, KIA 윤석민의 수상을 바꾸지는 못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25)이 데뷔 7년 만에 시즌 MVP에 선정됐다. 삼성의 배영섭은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윤석민은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단 투표로 이뤄진 2011년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총 91표 중 62표를 획득, 압도적인 표 차이로 MVP 영예를 안았다. 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19표, 홈런-타점왕 최형우가 8표, 지난 시즌 MVP인 롯데 이대호가 2표를 얻데 그쳤다. .투수가 MVP에 오른 것은 2008년 김광현(23ㆍSK 와이번스) 이후 3년 만이다. 윤석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에서 1위에 올랐다.
국내 최정상급의 구위와 경기 운영, 그리고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이 윤석민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그는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염두에 두고 메이저리그의 거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을 맺어 내년 시즌에도 KIA에서 뛸지는 불투명하다.
최우수신인선수상 투표에서는 배영섭이 총 91표 중 65표를 얻어 26표에 그친 LG의 고졸 새내기 임찬규를 따돌렸다.
‘늦깎이’ 신인상을 받은 배영섭은 지난 2009년 데뷔했지만 첫해 어깨를 다쳐 지난해부터 2군 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는 1군에서 박한이를 밀어내고 삼성의 톱타자 자리를 꿰찬 배영섭은 타율 0.294를 때리고 홈런 2개, 도루 33개(도루 3위)를 기록하며 삼성의 기동력 야구를 이끌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