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20.2% 기록…현재는 준중형급이 1위
중형도 만만찮은 반격 채비…말리부·i40 선전여부 주목
국내 승용차 시장 내 전통의 라이벌인 중형급과 준중형급이 2011년 최대 차급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어 최종 결과가 관심을 끈다. 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준중형급 승용차는 모두 20만4464대가 판매되며 20.2%의 점유율로 최대 차급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가 11만13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기아차 포르테(2만9706대), 르노삼성 SM3(2만9026대), 한국GM 쉐보레 크루즈(2만3590대) 등이 뒤를 받친 덕이다.
현대차 벨로스터(9394대)와 구형 i30(2635대) 등도 준중형급이 최대 차급 지위를 유지하는 데 힘을 실었다.
중형 세단 가운데서는 현대차 쏘나타가 8만6323대 판매되며 차급 내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K5가 7만2565대 판매되며 쏘나타를 맹추격하고 있다. 르노삼성 SM5도 4만201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중형 세단 ‘빅3’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차 i40는 지난달 542대가 판매됐고 이미 단종된 한국GM 토스카(545대)의 뒤를 이을 말리부는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중형과 준중형은 매년 최대 차급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 2009년 아반떼와 포르테가 건재한 가운데 르노삼성 SM3가 출시되면서 준중형은 중형을 제치고 최대 차급에 올랐다. 하지만 작년에는 쏘나타와 K5, SM5 등의 신차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중형이 다시 최대 차급에 복귀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만 보면 준중형이 중형을 2400대가량 앞섰다. 여기에 지난달 출시된 신형 i30가 이달부터 본격 가세함에 따라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중형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토스카 단종 이후 중형차급 라인업이 사라졌던 한국GM이 이번달 말리부의 본격 판매에 나선다. 말리부는 한국GM 부평공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산한 차량으로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판매가 일부 이뤄진 i40의 선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i40는 국내에서 수요층이 좁은 해치백 모델임에도 성능과 디자인 등이 큰 관심을 끌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전체 수요를 국내 생산분으로 충당하느라 내수 물량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K5가 북미 수요는 현지에서 생산키로 함에 따라 국내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부분도 중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올 10월까지 준중형이 최대 차급 지위를 지켜냈지만 객관적인 상황만 보면 중형이 2년 연속 최대 차급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i40와 말리부, K5 등이 다른 차급 수요를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서로 경쟁한다면 준중형이 최대 차급을 차지할 여지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