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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해도 명품?’ 뒷통수 안 때리는 캔디 박민영의 그 스타일
요즘엔 뭐든지 ‘있어 보이는 것’이 최고라 한다. 기왕이면 남들보다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자연스럽지만 추레하지 않게. 그러기 위해 가장 손 쉬운 방법은 지갑을 여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은 가난해도 유난히 청순하고 청초하다. 니트 한 장 대충 걸치고 원피스 한 장 수수하게 차려입고 화면 안을 거닐지만 스타일리시하다. 그 옷이 정말 지갑 가벼운 여성들을 위한 저렴한 상품이라는 것이 의심스럽다. 의심은 역시 괜한 마음의 발동은 아니었다. 그 곳의 가난한 여자들은 죄다 명품을 걸친다.

일례로 최근 종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MBC)’에서 한 물간 연예인 구애정을 열연한 패셔니스타 공효진은 루즈한 맥시 스커트에 헐렁한 티셔츠를 매치하며 자연스러운 스트릿 패션을 연출했다. 누구라도 쉽게 입고 접할 수 있는 스타일이었지만 결정적으로 ‘브랜드’가 달랐다. 특히 공효진이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원숭이 프린트의 화이트 티셔츠는 명품브랜드 P사의 제품이었다.

아무리 편안하고 무난한 의상이라도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 돋보이지 못하더라도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심리 앞에선 수도꼭지처럼 새는 지갑을 막을 길이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어차피 2030 여성들의 명품 소비량을 막을 요량도 딱히 없다.

그럼에도 분명 명품 못지 않는 캐주얼 룩도 눈길을 끈다. 특히 드라마 ‘영광의 재인(KBS2)’에서다.

고난과 역경이라면 한몸처럼 안고 성장한 캔디형 여자주인공 재인(박민영)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수수하고 소박한 여자주인공임에도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값비싼 명품의상을 입고 나와 여성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박민영은 달랐다. 캐릭터에 꼭 맞춘 스타일이다. 남자주인공 영광으로 등장하는 천정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캔디 박민영의 알록달록 카디건 스타일링=어느샌가 캔디형 캐릭터를 연이어 연기하며 기존의 새침하고 도도했던 이미지는 신나게 날려버린 배우 박민영은 예쁘고 아기자기한 외모인 것은 사실이나 스타일로 주목받은 스타는 아니었다.

이번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 박민영의 스타일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고 수수한 스타일링 때문이다. 드라마 속 캔디 캐릭터에 꼭 맞게 덜 꾸미고 소박하다. 늘 카디건을 즐겨입고 데님에 운동화와 백팩을 매치하기를 즐긴다. 사방팔방 뛰어다녀야 하는 재인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이보다 제격인 의상은 없다.

박민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빈폴 레이디스’의 블루 카디건과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매치하는가 하면 니나리치 보스턴백에 겨자색 카디건을 매치하며 다양한 카디건 스타일링로 시티룩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 천방지축 천정명, 티셔츠 한 장으로도 =천방지축 열혈남아 영광에게도 한은 있다. 한 때는 에이스였지만 이제는 2군으로 밀려난 야구선수, 그것도 모자라 방출까지 당한 운동선수는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는데 담보잡힌 집은 3000만원이 없어 남의 손으로 돌아갈 기로에 놓였다. 그런 영광이 명품브랜드를 입는 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겐 일종의 배신이다.

캐릭터에 맞춘 스타일링은 재인만이 아니었다. 드라마에서 천정명 역시 캐주얼 브랜드를 이용해 비슷한 또래의 남성들이 따라할 만한 스타일링을 만들어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네이비 색상의 재킷이나 야상 같은 아우터에는 여러 벌 레이어드하며 멋스러움을 살리는가 하면 ‘아페쎄’나 ‘질스튜어트 뉴욕’의 폰트 프린팅 티셔츠로 포인트를 줬다. 그런가하며 빈티지한 워싱이 독특한 ‘컨버스’의 포켓티셔츠를 착용하며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을 살리며 드라마와 한 줄기를 같이 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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