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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의 전당’미켈슨 으쓱…‘불명예 퇴장’존댈리 머쓱
미 PGA투어의 톱스타 두 명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골퍼 중 하나인 ‘왼손황제’ 필 미켈슨(41)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된 반면, 가장 괴짜인 악동 존 댈리(45)는 호주오픈에서 매너없는 행동을 하다 ‘호주대회 퇴출’이라는 망신을 당했다.
미켈슨은 11일(한국시간) 미 PGA 취재진 등으로 이뤄진 투표인단이 실시한 명예의 전당 헌액투표에서 72%의 지지를 얻어 헌액 기준인 65%를 넘겨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72%는 지난 2001년 그렉 노먼이 얻은 80%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미켈슨과 함께 후보에 올랐던 선수중 프레드 커플스(38%), 데이비스 러브 3세(29%), 짐 퓨릭(4%) 등은 기준에 못미쳐 다음 투표를 기약하게 됐다. 미켈슨은 통산 메이저 4승 포함 39승을 거뒀다. 명예의 전당은 10년 이상 투어에서 뛰며 메이저 2승 혹은 10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마흔살이 되면 후보자격을 얻으며, 투표에서 6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한다.
현재 싱가폴 오픈에 출전하고 있는 미켈슨은 “헌액됐다고 하니 좀 나이가 들었다는 말로 들린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하지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뤄야 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앞으로 11승을 더 올려 50승을 채우는 것과, 디 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헌액식은 내년 5월 열린다.
미켈슨이 영광스런 하루를 보낸 반면, 악동 존 댈리는 가뜩이나 나쁜 이미지를 잔뜩 구겼다.
댈리는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벙커에 빠진 공을 쳤으나, 이 공이 옆의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날아온 남의 공이었다. 결국 자기 공을 찾은 댈리는 벌타를 받고 그린에 볼을 올렸으나 이미 ‘뚜껑이 열린’ 댈리는 2m도 안되는 거리에서 대충 툭툭치다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4오버파였던 스코어는 순식간에 7오버파가 됐다. 오기가 발동한 댈리는 11번홀(파5)에서 볼을 물에 빠뜨렸다. 이후에도 똑같은 곳에서 6개의 볼을 더 물에 집어넣었다. 영화 ‘틴컵’의 케빈 코스트너가 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댈리는 갑자기 동반했던 헌터 메이헌과 크레이그 페리에게 악수를 청한 뒤 골프장을 떠나버렸다. 초청선수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례하고, 매너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주최측은 “이번이 아마 (호주오픈에서) 댈리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호주 PGA의 브라이언 소혼 회장도 “우리는 많은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을 더럽히는 댈리같은 행위를 원치않느다”며 향후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향후 초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메이저챔피언이자 장타자에서 괴짜로, 다시 구제불능으로 추락하는 댈리의 모습이 안타깝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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