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같은 국내 자동차 회사를 따라 해외로 나갔다가 봉을 잡는 중소ㆍ중견 기업들이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와 자동차부품업체들은 23일 오전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자동차 산업 해외 동반진출 포럼’을 열었다.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는 자동차공업협회와 부품소재 업계를 대표하는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이날 토론을 바탕으로 ‘자동차산업 해외 동반진출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서 완성차 업계는 정보수집 및 제공, 해외 바이어 연결, 구매상담회·수출 촉진회 등을 통해 부품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부품회사가 국내 업체들에게만 납품을 할 게 아니라 해외서 만난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협력업체로 합류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에 내장 시트를 전문으로 공급하고 있는 ‘한일이화’의 경우 지난 2005년 현대차와 함께 터기에 진출했다가 현지에서 미국의 포드자동차 측과 만나 납품 계약을 따냈고 2008년에는 역시 현대차와 함께 진출했던 인도 시장에서 일본의 닛산자동차 측에 수주를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도 화진기차 측과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차 부품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430개의 1ㆍ2차 협력업체들이 제조사와의 도움을 얻어 해외진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낸다면 내년에는 이를 두배로 끌러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자동차 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술 및 인력 교류를 통해 해외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