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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업종 탄력…‘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한·미 FTA 비준…국내증시 영향은
GDP 年0.5~0.6% 성장효과

外人자본투자 유인효과 기대



유럽발 재정위기에 주눅든 한국 증시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모처럼 웃을 전망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나 모두 득이 된다는 평가다. 다만 한ㆍ미 FTA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슈인 만큼 주식시장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증권가에서 한ㆍ미 FTA에 기대하는 부분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따른 경제규모의 확대, 관세 철폐로 인한 수출 증대, 가격할인 해소 등으로 모아진다. 이와 함께 유럽발 재정위기 등 각종 외부 변수에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깨울 수 있느냐도 관심 대상이다.

장현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GDP의 60%에 달하는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FTA 발효 후 체결 상대국으로의 수출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연평균 약 0.5~0.6% 정도로 추산된다”고 내다봤다.

김진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거대 경제권과의 FTA 타결에 따른 심리적 효과가 분명히 있다. 실체적인 효과 이전에 대외신인도 개선과 시장개방에 대한 인식이 향상돼 외국인 자본투자에 대한 국내 자본시장의 유인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속성상 수혜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일정부분 단기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BoA메릴린치는 “한국 시장은 올해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0년 평균 PER 10.2배에서 10% 할인된 수준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 인도와의 FTA 체결은 한국 수출업자의 시장 접근성을 늘려 실적과 주가 안정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관세 철폐로 당장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군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TA 발효로 인한 관세철폐 기간은 품목마다 달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동차 및 부품, 섬유, 전기전자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제약업종은 특허-허가 연계 제도에 따른 무역적자 심화가 예상돼 부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과거 FTA 발효 이후 지수 흐름이 대체로 양호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TA 발효 5일 전부터 발효 시까지 수익률이 양호했다. 과서 7개 국가와의 FTA가 발효되기 이전 5일부터 발효될 때까지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평균 2.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ㆍ미 FTA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인 이슈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내다봤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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