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삼겹살 좀 더주세요” 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 상추,깻잎 더주세요” 하기도 어렵게 됐다. 연말 회식 시즌을 맞아 상추와 깻잎 가격이 급등,고깃값과 거의 같아졌기 때문이다.
2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적상추 상품 1kg의 소매가격은 23일 현재 9970원으로 한 달 전 7480원보다 33.3%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80원에 비해서는 무려 66.7% 급등했다.
적상추 중품 역시 7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67.5% 올랐다. 1년 전 3100원에 비해서는 2.3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청상추 상품과 중품도 각각 9330와 5800원으로 1개월 전보다 38.4%와 62.9% 상승했다.
깻잎도 비슷한 동향을 보이고 있다. 상품과 중품 1kg 가격이 1만9580원, 1만80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8.5%, 38.5% 가량 비싸졌다. 삼겹살 1kg 가격이 1만9614원선 임을 감안하면 깻잎으로 삼겹살을 싸먹는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 됐다.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연말 시즌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겹친 탓이다.
쌈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반 가정 뿐 아니라 대중음식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과천의 한 고깃집 사장은 “연말에 고깃값과 채솟값이 줄줄이 폭등했지만, 그렇다고 음식 가격을 갑자기 올릴 수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며 한숨을 지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연말 모임 등으로 고기와 채소 수요가 증가한 탓에가격이 올랐다”며 “김장철이 늦어져 최근에 크게 오른 삼겹살 가격은 앞으로 하락할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