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로 본 2011년-12월
블라디미르 푸틴(59) 러시아 총리가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그의 3선 대권 도전에 반대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시위가 모스크바를 뜨겁게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총선에서 푸틴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시위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부정선거 의혹이지만 만성적인 고물가, 실업난으로 고조된 불만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요구를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사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독재자를 줄줄이 권좌에서 끌어내린 ‘재스민 혁명’과도 비교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이 시위 확산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재스민 혁명과 닮은꼴이다. 올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포함해 카다피를 비롯한 독재자들이 줄줄이 최후를 맞이했던 만큼, 세계의 이목이 러시아의 변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한편 푸틴은 지난 20일 대통령선거 후보로 등록해 대권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자영 기자> / 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