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생산과 소비가 모두 줄고, 제조업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4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경기 움직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째 하락했다. 앞날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전달보다 상승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반도체ㆍ부품과 영상음향통신 등이 부진하면서 전달보다 0.4% 줄어들었다. 2개월째 감소세다. 서비스업 생산도 공공 부문인 보건ㆍ사회복지가 증가했으나 금융, 도ㆍ소매 부진으로 전달보다 0.5%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79%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분기(78.4%) 수준에 근접했다. ▶관련기사 3면

소비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0월 0.6%(전월대비) 증가했던 소매판매는 지난달에는 0.6% 감소했다. 10월 12.1%나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지난달 기계류 투자가 늘어나면서 7.7%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7% 감소했다.

10월 반짝 호조를 보였던 건설경기도 11월에는 다시 위축됐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공사의 실적이 저조해 전달 대비 9.2%, 지난해 같은달 대비 8.6%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공공 부문에서 공공주택ㆍ관공서ㆍ도로 등의 발주가, 민간 부문에서 상업용 건물ㆍ공장ㆍ통신 등의 발주가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0%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소비자기대지수, 기계수주액, 금융기관 유동성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신창훈 기자> /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