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최근 납치한 국경수비대(FC) 대원 15명을 살해, 파키스탄 정부와 TTP의 평화협상에 차질이 우려된다.
파키스탄 일간 ’더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은 5일 TTP 대변인 에사눌라 에산의 말을 빌려 TTP가 지난달 22일 납치한 FC 대원 15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북서부 변경지역에서 근무하는 이들 FC 대원 15명은 TTP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부족지역 대변인 키파야툴라 두라니는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북와지리스탄의 마을인 샤와에서 피랍 FC 대원들의 주검을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부와 TTP 사이에 최근 진행되고 있던 평화협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작년 10월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평화협상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 뒤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파키스탄 사르고다 대학의 국제관계학 교수인 하시드 칸은 “이번 사건은 TTP내 강경론자들이 (정부와의) 투쟁을 계속할 계획임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협상 노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TTP가 북서부 변경지역에 대해 통제권을 장악하기 시작할 무렵인 2004년 이래 TTP와 몇차례 평화협정을 맺었으나 수개월만에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TTP는 2009년 이래 파키스탄 민간인 및 병사 등 9천여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