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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만명 몰렸는데...‘그들만의 리그’된 민주당 전당대회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모바일 선거인단 참여가 가히 ‘폭발적’이다. 민주통합당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ㆍ15 전당대회 선거인단이 79만227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전체 선거인단은 대의원 2만1000명, 선거인단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당비당원 12만7920명, 선거인단 신청을 한 일반 시민 64만3353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정작 후보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모바일을 통한 대중들의 정치참여 의지는 경선과정에서 확인이 되고 있지만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대중 역량이 떨어져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법안문제로 방송사 토론회 거부 = 당장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이 9인 후보들의 토론회를 거부하고 나섰다.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법안 문제로 MBC가, 수신료 인상문제로 KBS가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후보 토론회 중계를 돌연 취소했다. SBS만이 6일 이들의 토론회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후보들의 얼굴을 알리는 일조차 어렵게 됐다. 지상파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대중들에게 생소한 후보들은 상당한 불이익을 얻을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유력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들이 지금까지 지상파 토론회 준비에 모든 정성을 쏟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언론에 노출 빈도가 많았던 후보들이 상당히 유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른 이슈로 넘쳐나는 정가=정국을 뒤흔들 메가톤급 이슈들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것 또한 이번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의 흥행을 가로막는 주 요인이다. 당장 전날 터져나온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돈봉투 수수 발언은 한나라당의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는 강력한 이슈로 급부상했다. 또 최근에는 쇄신 내홍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 등으로 온통 한나라당 소식으로 언론이 도배된 점 역시 민주통합당 경선에 여론의 눈길이 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이 밖에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측근의 검찰수사, 디도스 사건 등 갖가지 부정적인 뉴스들이 언론 매체를 수놓는 바람에 민주통합당 경선이 설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박영선 후보를 비롯한 몇몇 후보가 한창 대중의 인기를 얻었던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을 내세우며 흥행몰이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느낌이다.

▶후보 간 정책차별화 실패=각 후보들 간 정책이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점 역시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각 캠프는 진보적 색채 강화를 위해 여러 구호들을 내놓고 있지만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뚜렷한 정책이나 쟁점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후보 캠프 관계자는 “나름대로 메시지 등을 개발하고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정책들을 언급하고 있지만 차별화되지 않는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각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과 메세지들이 대동소이한 까닭에 경선에 대한 관심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타도 박근혜’, ‘세대 교체ㆍ혁명’ 등 여러 구호들이 난무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는 유권자층이 당원에서 일반 국민들로 변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원들은 성향이나 계파, 그리고 구호에 영향을 받지만 일반 국민들은 구체적인 정책 등에 더 관심을 보인다”며 “사실 야당대표가 어떤 정책을 현 시점에서 내놓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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