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재조정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다. 지난 6개월여 동안 주가가 워낙에 가파르게 오른 데다, 향후 주가흐름에 결정적인 1분기 실적을 좌우할 글로벌 경기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9일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125만원과 130만원의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4분기에 늘어난 재고수준으로 올해 1분기 낸드(NAND) 가격 약세가 예상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탄력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주가는 잠정실적 발표 전후의 일부 차익실현 물량으로 약세로 전환했다. 향후 재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목표주가를 겨우 11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 주 주가가 목표가를 넘어선데 따른 기술적 조정 정도인 셈이다. 박현 연구원은 “업황부진을 극복한 영업실적은 놀랍지만, 시장 리스크로 상향조정 폭을 줄였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기조적인 회복을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경기 부진에 따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전분기대비 조정이익이 늘며 선전했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이미 시장에 제시된 수준과 비슷한 125만원에 그쳤다.
<성연진 기자 @lovecome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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