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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잘 치는 사람보다 같이 치고 싶은 사람이 돼라
골프는 매너와 에티켓이 중요한 운동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라고 해서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유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너의 측면에서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경쟁임에도 불구하고, 골프는 에티켓을 경기규칙에 넣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표현함으로써 그 품격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골퍼는 자신이 동반자에게 어떠한 사람일까 한 번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골프도 스포츠이기 때문에 스코어가 좋은 사람이 최고의 동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언제나 같이 치고 싶은 즐거운 골퍼로 평가받는 것이 가장 좋은 찬사가 아닐까 싶다.

최근 최악의 골프 파트너에 대한 소개 기사가 실렸다. 다른 사람의 스윙에 참견하거나 핸드폰을 계속해서 붙들고 있거나 또는 늑장 플레이로 동반자에게 피해를 주는 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그와 더불어 본인의 스코어가 좋지 않거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상대방이 치는 것을 보지도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하거나, 급한 마음에 차례를 지키지 않고 자기 멋대로 치는 경우도 많다.

프로선수도 마찬가지다. 프로에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는 바로 느린 플레이다. 상대방의 리듬을 흐트러놓기 때문이다. 이건 습관이기 때문에 더 신경쓰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때 ‘나는 절대로 느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준 적이 없다’고 자부하는 골퍼가 더 위험하다.

5시간 동안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드러나는 건 단순한 골프 실력뿐만 아니라 인격이다. 골프는 치면서 수많은 감정 상태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스윙을 할 때 조용히 하고, 플레이선상에 서 있지 않는 기본 매너는 혹시라도 그러한 작은 동작이 상대방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를 고려한 행동이다. 장난이라는 미명 아래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플레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면 그건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게 될 뿐이다. 무엇보다 상대방이 마음속으로 언제나 같이 플레이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해줄지 의문이다.

골프를 잘 치는 것보다 중요한 건 함께 웃을 수 있고 같이 치면 재미있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골프의 품격을 유지하는 건 골프를 칠 줄 아는 능력이나 가진 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골퍼가 언제나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명랑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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