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세
유럽 대출금 회수등 관건
프랑스 등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가운데 국내 금융당국은 유럽발(發) 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로존 위기는 16일 외환시장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 1153.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전 10시20분 현재 1154.9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FSB 조재성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외환시장”이라며 “단기적인 충격은 있을지 몰라도 시장을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계 은행들의 대출금 회수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대출금이 빠르게 회수될 경우 외화 유동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유럽지역의 차입 비중은 34.2%로, 이 비중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분명히 좋은 뉴스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예고된 상황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