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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골프산업‘불황늪’허덕
사양길에 접어든 미국의 골프 산업이 계속해서 불황의 늪을 전전하고 있다. 계속된 경기 침체와 미국인들의 취미 활동 변화로 인해 골프 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전미골프재단(National Golf Foundation)에 따르면 미국에서 골프를 치는 인구는 지난 5년 사이에 13%나 줄었고, 골프 회원권은 20년 전보다 100만개나 감소했으며, 회원제 골프장의 고가 회원권도 형편없이 추락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골프장 단지 내 고급 주택 역시 헐값에 팔려나가고 있다. 유명 골프장이 밀집한 캘리포니아주 남동부 코첼라밸리에서는 매물로 나온 주택 4채 중 1채가 골프장을 끼고 있는 집이다. 운영난에 빠진 코첼라밸리의 골프 리조트 회사들은 1억원이 넘던 회원권 가격을 70%까지 내렸는데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문을 닫는 골프장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개의 골프리조트를 소유한 헤지펀드 폴슨이 운영난을 이유로 파산보호 신청을 해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고객이 급감한 골프장과 집값이 폭락한 주택 업자들 간에 피해배상 소송건도 급증하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한 클럽은 2010년 600만달러의 적자를 봤으며, 코스내 빌리지 소유자들들은 지난해 1만2000~1만8000달러의 분담금을 추가로 내야했다.
마이애미의 부동산 분석가인 루 굿킨은 “주 4,5회씩 라운드를 하고 골프리조트의 집을 사려는 골수 골프팬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비싼 돈을 내고 그런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 베이비부머들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달리 골프에 대한 관심도 돈도 없다. 지난해 경기와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세를 보였는데도 라운드수는 전년대비 3.5% 감소한 것이 그 좋은 예다. USA 투데이는 “미국에서 골프치는 사람이 어느새 ‘희귀종’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나마 LA와 워싱턴 DC, 애틀랜타 등 재미교포 밀집 도시나 명문 대학을 끼고 있는 대학 도시들의 골프장은 한국인 덕에 사정이 나은 편이다. 듀크대 인근 골프장 관계자는 “주중이나 주말이나 예약객의 평균 30%는 한국인 교수와 기업체 직원 등 한국 연수생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 지역에선 한국인이 없으면 골프장의 정상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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