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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공추위, "강남ㆍTK는 전략공천"--- 대대적 물갈이
공천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간 한나라당이 ‘현역 물갈이’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서울 강남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텃밭을 전략공천지로 규정, 대대적인 물갈이를 한다는 방침이다. 물갈이는 최소 50%라는게 정설이다.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일 과거 현역의원 교체율 40%수준을 상기시키며 “강남을 포함해 한나라당 강세지역에서도 최소한 50%의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공천위)에 들어간 권 사무총장은 현역의원이자 당직자로 공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활을 담당할 전망이다.

교체 대상 현역 의원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권 사무총장은 “서울 종로나 충청도 세종시처럼 지역의 선거 승패나 진행과정이 다른 곳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 상대후보나 면면에 따라 주변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꼽으며 “영입인사 투입은 강세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ㆍ경북과 서울 강남 벨트에 현역 물갈이와 전략 공천이 집중될 것임을 밝힌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에 충격을 주고 있는 박희태 돈봉투 사건 및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돈 전달 의혹 관련자들의 공천 배제도 천명했다. 권 사무총장은 “어느 정도 혐의를 받고 있는가, 또 개연성 정도에 따라 혐의만으로도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며 “비리와 관련해서 법률적 책임이 있다면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공천위의 강한 물갈이 의지에 대해 당 내 평가는 엇갈렸다. 당 지도부는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인사라고 자평한 반면,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불만도 적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무난하게 만들어지지 않는가 싶다”며 공정하고 개혁적인 공천을 기대했다. 공천위 전체 11명 중 8명이 당외 인사인 점에 주목했다. 기성 정치인들과 거리를 둔 인물들이 중심이 된 만큼,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수 차례 강조해 온 시스템 공천, 객관적 공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박근혜식 공천학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나치게 많은 당외 인사는 오히려 공천위에 소속된 3명의 현역 의원 권한만 강화해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3명이 대부분 친박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박근혜식 학살’ 우려는 더 해졌다. 한 의원은 “결국 권 총장과 현기환 의원이 공천을 주도할텐데, 그 위에 박 위원장이 있으니 결국 박 위원장 본인이 직접 공천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권 사무총장도 최근 일각의 현 정권 책임자 용퇴론과 관련 “당의 위기와 잘못에 대해 책임있는 분들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상식 수준으로 생각해달라”며 “다만 인위적으로 지목해 강요하는 것은 민주적인 과정이 아니다”라며 공천위를 둘러싼 우려 불식에 무게를 뒀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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