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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봄바람을 타라
건설사들 수도권 물량털기 마케팅 소비자엔 찬스…금융지원·할인 등 각종 혜택 분석‘내집마련 올 가이드’
인천 ‘영종2차 어울림’ 인천대교 통행료 지급
김포 ‘꿈에그린월드…’는 계약금 보장제 채택
부천 ‘약대아이파크’등 분양가 할인도 잇따라

건설사 파격 금융지원·계약혜택 잇단 유인책
내집마련 노리던 실수요자들엔 ‘절호의 기회’
입지·개발호재·브랜드 등 경쟁력 꼭 따져야


최근 들어 건설사들의 골칫거리 ‘미분양’ 주택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계속되는 전셋값 고공행진 탓에 내집마련으로 발길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데다, 적체된 미분양 물량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건설사들의 ‘고육지책’ 마케팅 전략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본 덕분이다.

내집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분양 주택들의 다양한 분양 혜택은 분명 ‘집 없는 설움’과 같은 체증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인책임은 틀림없다. 보통 목돈 마련에 대한 부담이나, 제반 비용에 대한 부담이 내집마련에 큰 장애물로 인식되는데, 이처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 건설사들의 마케팅 전략이기 때문이다. 발품 팔아가며 면밀히 분석하면 본인의 여건에 들어맞는 ‘흙 속의 진주’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도 여기에 있다.


▶미분양, 털어내야 산다= 시행ㆍ시공사가 수도 없이 사업성을 따져가며 분양을 하는 곳도 성적이 보잘 것 없는 게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다. 상당기간 공급 물량이 없었거나, 대규모 개발 계획이 예정된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1순위 청약 마감’은 꿈같은 일이 됐다.

‘분양만 하면 팔린다’던 과거에도 미분양 물량은 꾸준히 나오긴 했지만, 공급 업체들이 휘청거릴 만큼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년간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집을 사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내집마련에 대한 열망도 크게 수그러든 탓에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사업에 나선 건설사로선 미분양 물량만큼 금융비용 부담도 비례하고, 차기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허다한 상황. 최근엔 브랜드나 단지규모, 편의시설 및 입지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도 고배를 마시고 있는 실정이어서 시름이 더욱 깊다.

이에 파격적인 금융조건이나 계약혜택은 물론 프리미엄 보장제, 계약금 안심보장제 등 수분양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장치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을 유인할 방법들이 총동원된다. 어차피 팔지 못하면 더 큰 손해가 예상되는 지경에까지 몰린 탓에 재고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분양 혜택에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청약통장도 필요없고, 잔여물량 가운데 원하는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미분양 물량에 눈길이 한 번 더 가게 된다. 소비자도 혜택받고, 사업자도 부담을 더는 ‘윈윈(win-win)’ 기회가 생긴 것이다.

▶어떤 단지들이 있나= 건설사가 가장 쉽게 내놓는 유인책은 바로 무료 시공이다. 발코니 확장이나 섀시, 붙박이장, 시스템 에어컨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다. 인천 운서동의 ‘영종2차 어울림’은 발코니와 섀시 무료확장과 더불어 차량 2대 기준 인천대교를 2년 이용 통행료를 지급하는 혜택까지 제공해 눈길을 끈다. 또 인천 당하동의 ‘검단힐스테이트 4차’, 서울 묵동의 ‘묵동 자이’, 경기 시흥시의 ‘삼환나우빌’ 등은 저층 세대에 발코니 무료 확장 혜택을 준다.

각종 금융지원 혜택도 쏟아진다. 현대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에 분양하는 ‘퇴계원 힐스테이트’는 3.3㎡당 분양가가 920만원대로 계약금 분납제(5%+5%)와 더불어 중도금 30% 무이자 혜택을 준다. 전용면적 84~99㎡의 1076가구로 구성되며 70%가 중소형으로, 퇴계원역이 도보 3분 거리다.

인천 송도동에선 ‘송도캐슬&해모로’가 1~3차 중도금 60%에 대해 무이자 대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전용 84~164㎡ 143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바로 옆에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세브란스 국제병원이 들어선다.

집을 산 뒤 가격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단지들도 속속 생겨났다. STX건설이 경기 수원 이목동에 공급하는 ‘수원장안 STX칸’의 경우 계약금 5%,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은 물론 평형에 따라 3000만~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을 보장하고 있다. 총 947가구 규모로 모두 일반에 공급되며 전용 59~124㎡로 구성됐다.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A22블록 ‘한라비발디 플러스’의 경우 전용 84㎡ 일부 층에 대해선 분양가를 보장하고, 김포시 풍무동 ‘한화 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계약금 5%에 대해 개인사정 등으로 환불을 원할 때 모두 돌려주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채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분양혜택의 최선책은 분양가 할인일 것이다. 파격적인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단지도 상당수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부천시 약대동에 분양하는 ‘약대아이파크’는 분양가를 9.8%에서 최대 23.3%까지 할인하고 있다. 전용 84㎡형으로 따지면 당초 4억9500만원에서 3억7980만원으로 1억1500만원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용 59~182㎡의 총 1613가구 가운데 42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또 고양시 덕이동의 ‘덕이 아이파크 1ㆍ5단지’도 전용 85㎡ 이상에 대해서 분양가의 13.5%를 할인해주고 있다. 85㎡ 미만의 경우 5층 초과는 9%, 5층 이하는 10%씩 각각 할인된다.

▶어떻게 골라야 하나= 미분양에도 옥석과 그렇지 않은 건 따로 있게 마련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동산 장기불황으로 시세가 많이 떨어진 만큼 신규 분양물량에 접근할 때에는 가격경쟁력을 필수로 체크해야 한다”면서 “향후 시세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입지, 개발호재, 브랜드 등 부분도 경쟁력이 있는 단지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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