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탄신 100주년을 맞는 세계적 임학자 향산 현신규 박사의 정신을 기리고 임목육종 연구의 성과를 전시․활용하기 위한 향산 육종원이 조성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 산림유전자원부에서 향산 육종원 조성식을 열었다. 3.4ha 넓이에 들어서는 육종원은 현 박사가 지난 1959년 조성한 리기테다소나무 시험지였던 곳으로 리기케다소나무, 현사시나무, 이태리포플러 등 그가 개발한 9종의 나무가 심겨져 유전자원부 구내에 있는 기존의 향산사료관과 함께 임목육종 분야의 연구 성과를 알리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돈구 산림청장과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 권오준 서울대 임학동문회장, 윤여창 한국임학회장, 노의래 한국포플러위원회장 안창영 육연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육종원조성 기념비를 제막하고 리기테다소나무를 심었다.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은 “향산 육종원은 현 박사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임목육종 전문 테마공원으로 후학 뿐 아니라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어린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육종원을 우리나라 임목육종 연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현장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현장 견학코스로도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현 박사는 1912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나 일제 식민지 통치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헐벗은 국토를 녹화하는 데 힘썼고 산림 자원화에도 노력했다. 일생을 임목육종 연구에 헌신해 한국 임목육종의 선구자로 추앙되고 있다. 2003년에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도 헌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월 21일 현 박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