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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한 화면으로 두 채널을 보지?” … 삼성 ‘스마트 듀얼뷰’의 비밀
** 삼성 OLED TV에 장착

** 응답속도 빠르고 잔상 전혀 없는 OLED TV서만 가능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10일 삼성전자(005930)가 내놓은 양산형 OLED TV는 화제가 될 만했다. 풍부한 색감과 명암비를 기반으로한 압도적인 화질, 군더더기없는 디자인에서는 차세대 TV로써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보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더 잡아끈 것은 OLED TV에 탑재된 ‘스마트 듀얼뷰(Smart Dual View)’ 기능.

‘한 화면으로 두 채널을 동시에 풀 HD 화면으로 시청’하는 기능이다. 얼핏 들으면 과거에도 있었던 ‘화면 분할’ 기능같지만 실제는 완전히 다르다. 한 화면에서 두개의 방송이 ‘겹쳐서’나오는 데 전용안경을 끼면 이 가운데 원하는 영상만을 볼 수 있다. 신혼부부가 나란히 앉아 남편은 야구를, 부인은 드라마를 보는게 가능해진다. 굳이 TV를 두대 살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물론 3D도 가능하다. 


체험해보면 더 신기하다. 편안한 전용안경을 쓴 뒤 안경테 부분에 달린 작은 버튼을 살짝 터치하는 것 만으로 원하는 영상의 선택이 가능하다. 화질은 매우 선명하고 안경에 내장된 스피커로 인해 보고 있는 채널 외의 잡스러운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스마트 듀얼뷰’의 기본 원리는 크게 복잡하지 않다. 1초당 60장(60Hz)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TV 화면 대신, 2가지 종류의 영상을 1초당 120장(120Hz)의 속도로 TV에 교차로 투사하는 것이다. 전용안경을 통해 그 가운데 필요한 영상과 음성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하고 상용화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1초에 120~240 화면 정도의 빠른 속도로 두가지 영상을 교차 재생하다보면 기존의 방식에서는 잔상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소들이 빠른 시간에 다른 색으로 변신을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HD급 LCD도 그냥 보기에는 화질이 훌륭하지만 듀얼뷰를 적용하면 잔상이 남는다. 


그러나 OLED TV에서는 이것이 가능해졌다. 화소를 제어하는 발광다이오드(OLED) 소자가 스스로 발광해 무한대의 명암비가 가능한데다가,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삼성만이 선보인 기능이다.

삼성전자 OLED TV 개발탐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기술이 더 발전하면 한 화면에서 3~4명이 각기 다른 채널을 시청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향후 OLED TV가 보편화되고 듀얼뷰 기능이 확산될 경우 이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도 등장할 수 있다. 예컨데 방송사가 야구중계화면을 여러시점에서 제작할 경우, 한 화면에서 한사람은 투수의 관점으로, 한 사람은 타자의 관점으로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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