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발효유 시장 1위 기업인 한국야쿠르트는 우유시장에서 만큼은 1994년 이후 만년 5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업계 최강의 판매망으로 통하는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도 경쟁사들의 제품들과 크게 차별화 되지 않은 우유 브랜드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는 힘에 부쳤다.

한국야쿠르트는 새로운 우유브랜드를 내놓기 위해 2009년 프로젝트 팀을 구성했다. 남들과 비슷한 우유를 발매하면 의미 있는 승부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한 뒤였다. 모두가 실행하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 프로젝트를 해 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프로젝트 팀을 구성한 지 3년 만인 지난 1일, 한국야쿠르트는 목초 급여 중심으로 생산한 우유인‘내추럴플랜(Natural Plan)’을 시판했다.

180㎖, 930㎖ 등 두 가지 용량으로 선보인 이 우유는 선별된 750마리 젖소에서 하루 2만4000개(930㎖ 기준)분량만 한정 생산된다. 전국의 야쿠르트아줌마 1인당 2개 남짓 판매가 가능한 ‘한정판 우유’인 셈이다. 이례적으로 ‘선 예약 후 공급’이라는 독특한 판매방식을 택했다.

목초 함량을 70%선 까지 끌어올린 ‘내추럴플랜’은 옥수수 등 오메가6(포화지방산) 비중이 높은 곡물사료의 사용을 최소화 하고 대신 소의 먹거리에서 목초 급여비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또한 소의 발육과 기능성 성분 함유에 도움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어분, 우지 등 동물성 사료를 제거했다. 소의 먹거리부터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내추럴플랜’은 일반우유 대비 오메가3의 함량이 약 2.6배 많다. 또 이 우유를 만드는 전용목장의 젖소는 일반농가 젖소에 비해 행복지수를 말해 주는 세로토닌(Serotonin)이 약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철성 R&BD부문장(중앙연구소장)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덜 가공되고 온전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으로 ‘내추럴플랜(Natural Plan)’을 발매하게 됐다”며 “좋은 원유 등급과 품질은 기본이며 우유 본연의 가치와 먹거리를 생산하는 가축의 행복, 동물복지까지 생각한 건강한 먹거리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가격은 180㎖ 제품이 2000원, 930㎖ 제품이 8500원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