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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수입품, 대형마트 덕에 ‘카트속으로’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
美 블루베리·헝가리 구스다운 등
해외소싱 제품 유통망 최소화
저렴한 가격 소비자 큰 호응
매출 6000억…5년새 35배 성장


큰 돈 들이지 않고 세계 각국의 특산품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선책까지는 아니더라도 집 근처 대형마트가 차선책을 마련해 줄 수 있다. 카트 끌고 마트를 한 바퀴 돌고 나면 헝가리에서 물 건너 온 구스다운(거위털) 이불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영근 아몬드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누비는 전담팀…5년 새 수십배 성장= 이마트에서는 2007년 170억원 수준이었던 해외소싱 제품(가공, 생활 기준) 매출이 지난해 6000억원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5년 사이에 35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룬 것이다. 특히 2007년부터 2008년 사이에 해외소싱 매출은 170억원에서 1357억원으로, 8배 정도 급성장했다. 2007~2008년은 이마트가 해외소싱의 중요성에 눈 뜨기 시작하면서 해외소싱 전담팀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이다.

롯데마트는 2007년 12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소싱으로 들여오는 품목 수(의류 제외)도 초기 3000여개에서 지난해 6000여개로 배나 늘었다. 올해도 활발한 해외소싱을 이어가, 벌써 1800억원의 매출을 해외소싱 제품으로 올렸다. 이는 2008년 1년 동안 해외소싱으로 벌어들인 돈과 맞먹는 규모다.

홈플러스는 전 세계 14개국에 있는 테스코 그룹의 영업망을 해외소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테스코의 영업망을 활용하면 유명 해외상품 발굴도 편리하고, 대규모 매입 능력 덕분에 가격도 낮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박난 소싱상품…중간 망 줄여 고급상품 대중화= 수년간 외국에서 수천여종의 상품을 들여온 대형마트가 히트상품으로 드는 제품은 뭘까. 대형마트가 히트상품으로 꼽은 해외 소싱 제품들은 중간 유통망을 줄여 고급 퀄리티의 제품을 대중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마트의 반값 커피와 홈플러스의 와인, 롯데마트의 블루베리 등은 최고급 품질로 인정받는 상품을 직접 들여와 ‘비싼 수입품’이란 고정관념을 깬 제품들이다. 이마트의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가 매장에 들어가기 전 거치는 손은 농부, 브라질 커피농장 협회. 생두를 볶는 로스팅 사, 이마트뿐이다. 덕분에 가격은 기존 할인점 원두보다 20~40%, 커피전문점에서 소분해 파는 원두에 비하면 80%가량 저렴하다. 하루 평균 430여봉이 팔릴 정도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며 현재 이마트 원두커피 매출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테스코 파이니스트 와인’은 이탈리아 가비, 프랑스 샤블리 등 유명 산지의 품종을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들이 개발에 참여해 만들었다.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품종의 특성을 절묘하게 살리면서도 가격은 비슷한 등급의 다른 와인들에 비해 절반 정도나 낮다. 14개국의 테스코 그룹사가 공동 매입으로 원료 등 생산 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홈플러스에 나온 ‘테스코 파이니스트 와인’은 총 50여종으로, 매주 500~600병이 팔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는 블루베리 산지로 유명한 미국 오리건 지역의 전문 업체와 계약을 하고, 냉동 블루베리와 건블루베리를 대량 매입했다. 직매입 덕분에 원가는 30%가량 낮아졌고, 눈 건강에 좋은 식품 블루베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맞물려 매출은 급성장했다. 2009년 4억원가량이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0년 40억원 규모로 10배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60억원으로 부쩍 큰 블루베리는 올해 80억원 매출을 무난히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발전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해외소싱 능력은 흔히 ‘반값 상품’이라 불리는 특가 상품의 기획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마트가 어버이날 상품으로 기획한 안마의자, 롯데마트가 대만 제조업체와 협력해 만든 오리털 차렵이불 등이 대형마트가 갈고 닦은 해외소싱 능력을 입증한 상품들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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