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B 英 와딩턴쇼 등서 묘기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항공기가 처음으로 해외 에어쇼에서 선을 보인다.
27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비행곡예팀인 ‘블랙이글스’<사진>가 오는 30일부터 영국 리콜른셰어 지역에서 열리는 ‘와딩턴 에어쇼’에 국내 기술로 만든 T-50B 9대로 참가한다. 이들이 국산 항공기로 해외 에어쇼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50B는 에어쇼에 앞서 28일 열리는 프레스데이(Press day)에 처음으로 영국의 상공을 날아오르게 된다.
T-50B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자체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의 곡예비행을 위해 일부 부품을 개조한 특수곡예용 비행기. 한국한공우주산업 관계자는 “T-50B는 T-50에 곡예를 위한 스모그 장치와 카메라 등을 다는 등 일부 부품을 개조한 것”이라며 “기계적 장치는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블랙이글스팀은 그간 미국 기종인 A-37B로 에어쇼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기종의 노후화로 인해 국내 항공기인 T-50B로 기종을 교체하면서 국제 에어쇼에도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블랙이글스팀은 국제 에어쇼 참석을 위해 공군 수송팀의 도움을 받아 지난 4월부터 9대의 T-50B를 영국으로 옮기는 대규모 수송작전을 펼쳤다. T-50B 운반을 위해 각 항공기의 날개를 뗀 후 대형 기종인 보잉 747에 3대씩 실어 영국으로 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50B는 날개 조립을 마치고 영국 상공에서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전했다.
T-50B는 와딩턴 에어쇼뿐 아니라 다음달 7일부터 열리는 ‘리아트(RIAT) 에어쇼’와 ‘판보로 에어쇼’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7월 9~15일 영국에서 열리는 판보로 에어쇼는 싱가포르, 파리 에어쇼와 함께 3대 에어쇼로 불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행사는 2010년 행사 때 40개국 1544개 업체가 참가했고, 관람객은 22만명이 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이번 에어쇼에 T-50B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향후 수출계약이 좀 더 활발히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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