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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모기약도 명품 디자이너가 만든다
페라리 디자인팀 직접 제작
기능넘어 심미적 요소 어필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휴대폰 ‘블랙베리 9980(별칭 블랙베리 나이트)’은 날렵한 디자인으로 세계 얼리어댑터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가격도 한국 돈으로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왜 일까. 바로 디자인 때문이다. 이 휴대폰은 스포츠카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포르셰가 디자인했다. 휴대폰과 최첨단 디자인의 결합이 눈길을 끄는 것이다. 가전ㆍ정보기술(IT) 제품에 비해 주목도는 덜하지만, 모기약ㆍ세제ㆍ식품에도 내로라하는 디자이너의 손길이 담긴 제품이 국내에 나와 있다. 기능을 넘어 심미적인 요소가 가미돼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존슨이 만드는 ‘에프킬라 매직큐브’<사진>는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의 다지인팀으로 유명한 피닌파리나가 외형을 짰다. 언뜻 봐선 모기약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콤팩트하고 세련된 유선형으로 돼 있다. 사용편의성도 극대화했다. 기존에 있던 매트형(살충성분을 훈증시킴)이나 액체(리퀴드)형이 자주 갈아끼우거나 액체가 흘러내려 불편했다면, ‘매직큐브’는 살충성분을 압축모래에 분포시켜 쓰는 데 불편을 줄였다. 크기는 절반 이하로 줄이고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한국존슨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일상용품에도 기능뿐 아니라 예술적 감성이 입혀진 제품을 원한다”며 “모기약에서도 명품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애경의 주방세제 ‘애경 순샘 버블’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용기를 디자인한 것이다. 라시드는 인테리어, 생활소품 등의 분야에서 미래 디자인을 선보여 300여개 상을 탄 인물이다. ‘순샘 버블’은 산뜻한 녹색 용기에 곡선을 넣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독일 레디닷 디자인어워드 등 세계 5대 디자인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 따로 거품을 낼 필요없이 펌프를 누르면 바로 거품이 나오는 실용성도 갖췄다.

유니레버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도브 바디워시’의 향은 세계적인 조향사 앤 고틀립이 만들었다, 그는 크리스찬 디올의 ‘쟈도르’, 캘빈클라인의 ‘CK One’등 유명 향수의 향을 조합해 명성을 날린 사람이다. 이 밖에 파리바게뜨는 잼처럼 빵에 발라먹을 수 있는 ‘온브레드 스프레드’의 용기 디자인을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에게 맡겼다.

용기 자체가 식빵모양으로 돼 있으며, 뚜껑 일부엔 투명창이 있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오반노니는 다국적 가구ㆍ주방용품 회사인 알레시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초에도 프리미엄 잼 ‘레피시에’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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