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Insight - 최명례> 투자자 유치, 아는 만큼 보인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
투자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 중시
한국기업들 미국에 안착하려면
현지 멘토링 시스템 적극 활용을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이하 VC)들은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뿐 아니라 성공을 원하는 전 세계 벤처 기업들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혹자들은 최근 실리콘밸리의 VC들이 게을러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One-hour distance Rule(VC의 사무실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회사에만 투자한다는 룰)’이라는 우스갯소리 등이 이유다. 그러나 이는 단지 해석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VC라면 중국, 인도,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 동부 보스턴, 뉴욕 등에 사무실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즉 VC들은 투자한 기업에 대해 단지 투자자로서가 아닌 지원자, 그리고 멘토로서 자주 방문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거리가 크게 멀지 않은 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특히 그 회사가 시작단계에 있는 작은 회사일수록 그렇다. 이곳 VC들은 초보 단계에 있는 기업을 보육(nurture)하여 성장시킨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VC들의 지원에 따른 예로 클린텍(Cleantech) 분야가 있다. 원래 그 분야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사업은 아니었다. 그런데 관련 회사들이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면서, VC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더욱 발전하게 됐다.

많은 VC는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대해 VC가 직접 관련 분야를 연구해서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그 기업이 얼마나 비전과 직관을 가졌는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기업가 정신을 지닌 벤처기업의 똑똑한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스토리를 VC에서 전달하고 VC가 그 내용에 감동할 때 바로 VC들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다.

실례로, 실리콘밸리의 많은 VC는 매년 투자한 기업들과 함께 미팅을 비롯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이러한 방식을 통해 경영트렌드, 소비자 트렌드, 기업 운영 방향, 그리고 지난 1년간의 성과 등을 공유하고 토론한다. 물론 초기투자단계에서부터 유망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은 VC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이뤄지고 있다. 이 경쟁에서 승리하여 초기단계부터 투자가 이뤄질 경우 어마어마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요즘 실리콘밸리의 분위기이다.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 기업이 성공적으로 미국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와 자신감 있는 자세가 동시에 필요하다. 하지만 의외로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등한시 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특히 현지의 VC들이 지적한 한국 기업의 문제는 놀랍게도 영어소통의 어려움이었다.

또한 우리 기업을 위한 미국 현지에서의 창업보육 시스템, 지원 시스템, 멘토링 시스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없이는 여기서 한국 기업은 시장에 데뷔할 기회를 잡기 힘들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기업과 VC들 간에 협력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또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동시에 장기적인 사업로드맵을 가지고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을 활용하여 미국 진출 사업을 진행한다면 우리 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