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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00일 맞는 박용만 두산 회장, 하나의 두산을 위해 ‘두산웨이’ 전파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오는 11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았던 박 회장이 막상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두문불출이었다. 열심히 하던 트위터는 한 달에 1번 남짓 글을 올릴 정도로 뜸해졌고, 첫 공식행사도 취임한 지 석 달이 지난 후에야 진행됐다. 그렇다면 그동안 그는 무엇을 한 걸까.

9일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두산웨이(Doosan Way)’를 완성하고 이를 전파하려고 고위 임원진부터 차례로 회동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사장단 워크샵을 시작으로, 그룹의 사장단, 임원진 등을 차례로 만나 두산웨이를 설명하고, 보완을 위한 토론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박 회장은 두산웨이가 두산의 사내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전달과 피드백(feedback)의 과정과 같은 소통을 통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두산웨이를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당시 (주)두산 부회장이었던 박 회장은 두산에 ‘두산다운’ 색깔이 사라지는 점을 걱정했다.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단시간에 중공업 기업으로 변신한데다 해외 사업의 확대로 문화적 차이가 있는 임직원들이 한 공간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두산만의 고유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두산그룹은 4만 명의 임직원 중 2만 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구성원들의 문화적 배경이 다양하다. 이에 박 회장은 두산 100년의 역사 동안 지속된 ‘인화’의 철학을 녹인 새로운 두산의 문화를 만들고, 이를 자신이 회장직을 유지할 때 정착시키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런 박 회장의 철학에 따라 만들어진 두산웨이의 근간은 바로 ‘인재’이다. 조직원들을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쟁에서 도태된 직원들을 버리고 간다는 뜻은 아니다. 박 회장은 ‘따뜻한 성과주의’를 통해 개인이 아닌 조직의 성과를 중요시하며 경쟁에서 도태된 직원도 조직이 안고 가는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두산웨이의 핵심은 인재육성과 따뜻한 성과주의”라며 “박 회장께서 두산 100년 역사를 관통하는 인화의 정신을 재해석해 두산웨이로 재탄생시켰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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