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 일본의 변호사, 의사, 한의사, 회계사 등의 현실 들여다 보니…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 변호사, 의사, 한의사, 회계사 등 국내 전문직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돼버려 국내를 벗어나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취업을 노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해외 시장도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직 종사자의 평균 소득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변호사연합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사법연수원을 마친 1991명의 예비 법조인 중 404명이 변호사 등록조차 하지 못했다. 이들은 판ㆍ검사 임용은 물론이고 대형 로펌이나 중소 법률사무소 취직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미등록 변호사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6년 로스쿨 도입 이후 변호사 인구가 급증 하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무늬만 변호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법률사무소에 취직을 해도 월급도 받지 못하고 의뢰인도 직접 찾아야 하는 일명 ‘노키벤(軒弁ㆍ남의 집 처마 밑을 빌리는 것 뿐이라는 의미)’에 이어 사무실조차 구하지 못해 자택을 1인 사무실 삼아 일하며 의뢰인을 찾는 ‘즉독변호사’(卽獨辯護士)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미국도 변호사 구직난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변호사협회(ABBA)가 최근 풀타임영구직(Permanent jobㆍ1년 이상 고용 보장) 취직에 성공한 로스쿨 졸업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여름 로스쿨을 졸업한 미국 학생들 중 9개월 이내에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은 전체의 5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최근에는 일부 로스쿨 졸업생들이 “취직이 잘 된다는 거짓광고에 속았다”며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할 정도다.

의사의 경우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하다. 현재 일본 치과의사 수는 9만여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만여명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배 가량 많은 상황을 감안해도 과포화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한 해에 배출되는 치대 졸업생도 3000여명에 달해 인력 공급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의료비가 높아 의사들의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 노동통계국(BLS)가 지난 2일 발표한 미국 내 연봉 상위 직업군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수입이 가장 많은 직업은 외과의사로 평균 연봉이 최대 23만4950달러로 나타났다. 2위는 치과의사로 평균 연봉 20만4670달러다. 하지만 1990년대 미국 내 의사 연봉이 최대 100만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연봉 수준은 많이 떨어졌다. 또 10년 이상의 긴 수련기간 동안 미국 의사들이 평균 10만달러의 부채를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