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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주인은 엄마 아닌 아이…‘따라가는 엄마’가 위인 만든다”
(우리아이 스마트 학습법) 12, 부모와의 관계 (최종회)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제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잔소리로만 느껴지나 봐요. 공부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학원도 끊고, 사교육이라면 아이가 원하는 화상영어와 논술수업이 전부에요. 그런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책보라고 하면 30분도 안돼, 대충 읽습니다. 정독하는 습관을 가르쳐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지도 않아 고민입니다.” (초등 3학년 학부모)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는 공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부를 누가 주도하느냐에따라 아이의 공부가 거의 판가름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보통 부모 주도로 가는 게 자연스럽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아이 스스로 판단할 힘이 아직은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생각이 강해지는 사춘기를 거치면서 주도권은 아이쪽으로 서서히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다수 부모는 여전히 주도권을 움켜쥔 채 놓지 않으려 한다. ‘스마트한 공부’를 해치는 모든 문제가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 관심사에 따라 필요한 자원과 기회를 제공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소질과 적성, 잠재력을 스스로 계발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부모 주도로 아이에게 무리한 공부를 강요하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된다. 그리고 무리한 공부인지 아닌지, 강요인지 아닌지는 어디까지나 부모가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판단해야한다. 

▶‘끌고 가는 부모’ 아닌 ‘따라가는 부모’가 옳아= 아이의 의사와 감정을 무시한 채 부모가 억지로 공부를 끌고가면 그 효과는 일시적이다. 부모 주도로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실패할 확률이 극히 높다. 당장 부모가 원하는 수학 성적을 받기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학습량을 소화한다면 이 과정에서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증폭돼 결국 수학을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주도하지 않는 공부는 자발성이 약해 의욕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아이에게 극심한 공부 스트레스를 준다. 자존감이 약해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반면 아이 주도로, 부모가 아이의 뒤를 따라가면서 지원하는 경우 대부분 성공한다. 아이를 진정한 엘리트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의 공부를 끌고 가지 말고 따라가야 한다. 본격적인 성적 경쟁에 나서기 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와줘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매순간 주변과 비교 당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이 주도해야 더 빠르고, 더 쉽게 원하는 결과를 이룰 거라고 착각한다. 비록 아이의 공부를 따라가면서 지원하는 부모가 희박할지라도, 그 길로 가는 용기를 내야 아이의 성적 경쟁력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아이 주도’ 공부 돕는 시기별, 과제별 로드맵 작성하기= ‘따라가는 부모’가 되려면 제대로 된 지원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아이의 발달과정에 최대한 맞춘 로드맵으로 크게 시기별 로드맵과 과제별 로드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기별 로드맵은 일반적으로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네 시기로 구분한다. 초등 저학년때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존감과 감정조절능력을 기르고, 초등 고학년때는 교과 과목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둔다. 중학교 시기에는 학교 공부를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집중하고, 고등학교 때 본격적인 성적 경쟁에 나서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과제별 로드맵은 구체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이다. 예컨대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한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명 ‘수학 부진 해결 로드맵’을 작성한다. 단계는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데, 흥미를 유발하는 단계, 공부습관을 바꾸는 단계, 취약 단원이나 영역을 해결하는 단계, 학교 수업에 적응하는 단계식으로 정하면 된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각각의 단계마다 한 학기 정도를 할애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특성을 훼손하지 않고 잘만 살려주면 누구나 명문대 진학에 필요한 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다. 보통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모는 아이가 주도할 수 있게 뒤따라가면서 지원해주는 부모다.

공동기획=비상교육공부연구소

도움말=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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