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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판녀’ 뜨니 백화점이 웃는다?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하의실종, 간장남녀, 트레저헌터, 완판녀’ 등 신조어(新造語)가 뜨면서 부산지역 유통가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은 최근 상품군별 매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 ‘신조어’ 관련상품이 생활패턴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에 힘입어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2일 밝혔다.

올 상반기 대표 신조어로는 ‘하의실종’, ‘간장남 녀’, ‘트레저헌터’(Treasure Hunter), ‘운도녀’, ‘식스포켓’(Six Pocket), ‘완판녀’ 등. 이 중에서도 올 여름 가장 이슈로 떠오른 것이 ‘하의실종’(여성들이 하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짧은 치마나 핫팬츠를 입은 경우 하의가 보이지 않고 실종된 상태라고 해서 붙여진 하의+실종의 합성어) 패션이다.

이외에도 소비경기가 둔화되면서 실속을 중시하는 ‘간장녀’(짠순이처럼 최대한 절약하며 자신을 꾸미는 20~30대 여성 소비층을 가르키는 말로 된장녀와 반대의 신조어)와 저렴한 상품을 사기 위해 발품 파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트레저헌터(Treasure Hunter)’도 유행하는 신조어다.

‘운도녀’는 힐보다는 운동화를 신고 편안하게 출퇴근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타났다. 이밖에 ‘식스포켓’(Six Pocket·한자녀를 위해 지갑을 열어줄 사람이 6명 있다는 의미로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6명이 아이를 챙긴다는 의미), ‘완판녀’(드라마 등 방송매체에서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이나 소품이 완전히 다 팔린다는 것)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하의실종 패션으로 대변되는 영패션 브랜드(비지트인 뉴욕, 온앤온, 숲 등)의 판매실적을 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5% 정도 감소한 반면 미니스커트 등 하의실종 상품은 평균 10% 이상 늘었다고 한다.

합리적고 알뜰한 쇼핑족인 ‘간장남 녀’의 출현은 행사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운도녀’ 바람과 함께 그에 맞는 오피스룩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셔츠 스타일의 원피스나 화려한 색상의 바지 등 활동적이면서 캐주얼한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동복 매장에 특이하게도 60~70대 할아버지, 할머니의 쇼핑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식스 포켓’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완판녀’ 바람으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MCM매장에서는 최근 드라마에서 탤런트 김남주가 들고 다녔던 토트백은 방송 직후 한달 만에 완판됐고 금강핸드백의 브루노말리 가방 역시 방송 다음 날부터 주문량이 폭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영업2본부 이경길 홍보팀장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올해 대다수 상품군의 매출은 저조한 반면 신조어가 생길 만큼 사회적 이슈가 됐던 상품들은 매출까지 함께 신장하고 있다”며 “신조어가 등장하면 그에 따른 매출 신장 효과도 큰 만큼 하반기에는 어떤 신조어가 나타나 다시한번 소비심리를 끌어 올릴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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