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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숍은 옛말…백화점 잠식하는 중저가 화장품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가두점 출점을 주 전략으로 해 흔히 ‘로드숍’이라 불렸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최근 속속 백화점에서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중저가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젊은 소비층을 잡고자 하는 백화점의 전략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백화점 입점으로 연결됐다.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 입장에서도 주 타깃층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가꿀 수 있어 백화점 입점은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1000여개의 국내 매장 중 40여개 매장이 백화점 안에 있다. 미샤는 540개 매장 중 12곳 상당이, 스킨푸드는 470개 중 22개가 백화점에 입점해있다. 에뛰드하우스도 30여개 매장이 백화점이나 면세점 안에 위치해있다. 중저가 화장품 분야 후발주자로 시작한 더샘도 115개 매장 중 16개를 백화점 안에 들여놨다.

백화저 내 중저가 화장품 매장은 주로 지하 1층 식품관의 통로형 공간이나 에스컬레이터 근처 자투리 공간 등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메인 층이라 할 수 있는 1층으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는 1층 매장 한 켠에 더샘 등 중저가 화장품 매대를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도 1층에 스킨푸드 등 중저가 화장품 매장을 들여놨다.

중저가 화장품 업체의 백화점 입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은 변화다. 중저가 화장품들은 일찍부터 비비크림, 달팽이크림 등 독특한 히트상품을 양산해내며 뷰티 한류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명동 등에서 중저가 화장품 매장을 찾는 게 필수 코스로 돼 있을 정도다. 백화점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영향이 커지면서 이 같은 수요를 감안해, 중저가 화장품 매장을 들여놓은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실속 소비를 많이 하고 있어서 예전처럼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을 몽땅 사는 게 아니라, 좋다고 입소문 난 제품 몇 종류만 골라 갯수를 여러가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구매 패턴이 중저가 화장품의 콘셉트와 잘 맞고, 실제로 백화점 매장에서 중저가 화장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다”고 전했다.

중저가 화장품 입점은 젊은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백화점 측의 노력이기도 하다. 젊은 소비자들은 화장품 효과 시연 방송 등을 통해 중저가 화장품이 가격 대비 효능이 좋은 화장품이란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있다.

신세계 의정부점이 이 같은 전략을 고려한 대표적인 매장이다. 신세계 의정부점은 역사와 연결된 백화점의 특성을 살려 1층은 젊은 소비층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콘셉트를 잡고, 가두점 위주였던 중저가 화장품 매장을 들여놨다.
경기불황과 알뜰소비, 외국인관광객 증가 등 변화 트랜드에 따라 가두점 판매의 상징이었던 중저가 화장품이 최근에는 백화점 입성은 물론 로열층에 입점하는 등 대변신을 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은 더페이스샵 매장 전경.

중저가 화장품 매장은 최근 불황과 맞물려 실속ㆍ알뜰 구매에 관심이 많은 소비층의 시선을 잡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 중저가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외국인이나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긴 하지만, 중년층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백화점에서는 식품관을 오가는 중년 소비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기 때문에 중년층 소비자들의 구매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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