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사업이 규제당국의 심사에 통과했다.
UAE연방원자력규제청(FANR)은 18일 UAE 원자력공사(ENEC)가 제출한 서부 브라카원전 1·2호기 등 한국형 원전 2기의 건설 사업 계획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완공된 원전을 실제 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FANR은 18개월간의 검토를 마치고 전날 2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ENEC은 검토 기간 2천개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으며 예비안전분석보고서(PSAR)의분량만 21장, 9천페이지에 달한다.
특히 이번 허가 결정의 근간이 된 안전평가보고서(SER)는 223개 항목에 걸쳐 2천500페이지가 넘는다고 FANR는 설명했다.
윌리엄 트레버스 FANR 청장은 이날 아부다비 기자회견에서 작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언급하며 “이 문제와 관련해 요구한 추가 보고서에서 ENEC은 우리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다”고 말했다.
FANR은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브라카 건설 현장에 상주 사무실을 두고 지속적으로 공사를 감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FANR의 심사 통과로 UAE 원전 건설사업 본공사가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UAE 한국대사관의 채규남 에너지관은 “1·2호기에 대한 원자로 건물 건설 등 본공사가 오늘 시작됐다”며 “오후에 첫 콘트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주도하고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은 2009년 총공사비 186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브라카 현장에서 부지 정지와 방파제 건설 등 기반 조성 공사를 진행해 왔다.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이르는 1천만㎡ 면적의 바라카 원전부지에는 현재 한국 인력 800여명과 외국인 근로자 5천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전 컨소시엄은 2017년 5월 1천400MW급 UAE 원전 1호기를 준공하고 이후 매년 1기씩 추가 준공해 2020년 5월까지 모두 4기의 원전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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