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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관계 급랭 여파?...와타나베 부인...한국 떠난다
한·일관계 급랭 여파?
日투자자 채권 보유량 전월比 16%↓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ㆍ일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투자 중인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일본계 자금)’이 이달 들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 투자하는 일본 자금의 총량이 크지 않아 국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지만, 한ㆍ일 간 외교관계 악화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17일 헤럴드경제가 금융감독원에 의뢰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주요 국적별 주식 및 채권 매매동향(잠정치)을 분석한 결과, 일본의 국내 채권 보유량은 지난달 말 대비 1012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적별 자료가 집계된 지난 2010년 1월 이래 월간으로는 32개월 만에 최대 채권 보유량 감소치다. 지난 7월 말 기준 일본 자금의 국내 채권 보유 규모는 6167억원이었다. 이달 들어 일본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의 16.4%가 줄어든 것이다. 미국 투자자의 경우 이달 채권 보유 감소량이 4251억원으로 일본보다 4배가량 많지만, 기존 보유 국내 채권 규모(17조2520억원) 대비 2.5%밖에 되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 “채권 매도라기보다는 만기상환에 따른 보유량 감소일 뿐”이라며 “일본 자금의 국내 채권시장 비중이 채 1%도 안 돼 만약 자금이 다 빠져나간다고 해도 우리 시장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외국인들의 보유 채권 만기상환이 거의 동시에 재투자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재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건 사실상의 매도로 봐야 한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지난달 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존 방어’ 발언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면서 다른 외국인 투자자금이 채권을 팔고 주식시장으로 옮겨간 것과 달리, 일본계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12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래 5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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