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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G생명 ‘새주인’ 이번주 가려진다
국내 5위권 생명보험사인 ING생명 한국법인의 새 주인이 이번 주 가려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그룹은 이번 주께 네덜란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한국법인을 포함한 아시아ㆍ태평양 법인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곧 선정할 예정이다.

ING생명 한국법인 본입찰에는 KB금융지주만 참여했다. 그러나 ING그룹이 매각 가격을 높이고자 AIA생명까지 막판에 끌어들여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AIA생명은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동남아법인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대한생명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신규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AIA생명이 동남아법인뿐 아니라 한국법인까지 패키지로 인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 불발로 다급해진 KB금융지주의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가격으로 3조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IA생명이 경쟁자로 뛰어들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이사회의 승인 통해 인수 가격을 다시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전의 관계자는 “ING그룹이 패키지 매각을 원한다면 AIA생명으로 한국법인마저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KB금융지주 또한 ING생명 한국법인만은 잡겠다는 의지가 강해 이번 인수전은 끝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전의 또 다른 핵심 변수는 ING생명 한국법인 노동조합의 총파업이다.

20여 일째 접어든 총파업으로 신규 계약과 보상 등에서 이미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고용보장을 조건으로 매각하지 않으면 파업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사측이 매각 시 원칙적으로 정리해고를 2년간 실시하지 않고 일부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며 노사 합의를 제의했다. 그러나 사측 제안에는 불가피할 경우 감원할 수도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노조는 이 제안을 일축했다.

이기철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최근 노사 합의를 제안해왔는데 오히려 기존 단체협약보다도 못한 수준”이라면서 “사측이 자신들의 이득만 챙기고 떠나겠다면 우리 또한 새 주인이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도록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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