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조선일보는 지난 28일 서해에서 북상 중이던 태풍 볼라벤의 진로에 대해 해외 기상 기관들과 유독 다른 결과를 발표한 한국 기상청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볼라벤이 지나간 뒤 한국 기상청은 볼라벤의 위치에 대해 “28일 오전 9시, 오후 3시, 그리고 오후 9시 태풍의 중심이 각각 경도 125.6도 상에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기상청(JMA) 발표에 비해 경도가 0.8~1.1도(약 90~120km)나 차이가 났던 것.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아무리 태풍 진로에 대한 예보가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더라도 태풍이 지나간 뒤에 발표하는 결과가 경도 1도씩이나 차이 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태풍의 중심 위치를 결정할 때 활용되는 슈퍼컴퓨터의 ‘국지 분석 일기도’의 경우 한국 기상청의 결과가 미국, 일본의 발표 내용과 거의 동일한 곳에 있다는 점을 공개하며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기상청은 이날 불거진 이 같은 의혹에 “태풍이 지나간 뒤 발표했던 진로 예보가 경도 1도씩이나 차이가 날 수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위성분석을 통해 추정한 태풍 중심 위치분석에는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미국에서도 위성분석으로 추정한 허리케인에 대한 중심 위치 오차가 100km를 상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
기상청은 국지 분석 일기도를 통해 기상청의 고의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국지분석일기도가 실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슈퍼컴퓨터에서 계산되는 수치예보모델의 자료와 현재 관측 자료를 합해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국지 분석 일기도는 슈퍼컴퓨터의 자료에 절대적으로 의존적이기 때문에 이번 태풍의 진로를 실제 경로보다 서쪽으로 예측한 슈퍼컴퓨터의 자료 상 국지분석일기도의 진로는 실제 경로보다 서쪽에 중심이 위치하게 된 다는 설명이다.
항간의 의혹에 대해 기상청은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분석과 예측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상호 협의를 거친 분석결과를 내놓고 있어 자료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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