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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안서 자던 7세 여아 납치, 성폭행…어떻게 이런 일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집 안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만 7세 여아가 이불에 둘러싸인 채 괴한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해 응급수술을 받는 끔찍한 사건이 전남 나주에서 발생했다. 2008년 온 국민을 분노에 떨게 했던 ‘조두순 사건’과 흡사하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수사본부를 꾸려 범인 추적에 나섰으나 사건 발생 만 하루가 지난 31일 오전 현재까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집 안에서 납치돼 성폭행…대장 파열 등 심각한 상해=경찰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7시30분께 전남 나주 모 초등학교 1학년 A(7)양이 사라졌다는 어머니 B(37)씨의 신고가 나주경찰서에 접수됐다. 딸이 거실에서 덮고 자던 이불과 함께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B씨가 지난 새벽 2시30분께 집에 돌아온 후 딸과 함께 잠이 들었고 오전 3시께 화장실을 가기 위해 깼을 때 딸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오전 2시30분~3시 사이 A양이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보이지 않아 안방에서 남편과 함께 자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경찰서는 전남청 경찰 160여명을 지원받아 30일 낮 12시부터 집 주변 및 시내 곳곳을 수색한지 1시간 여 만인 이날 오후 1시께 집에서 직선거리로 약 130-150m 떨어진 영산강 강변도로 인도에서 A양을 발견했다.

빗 속에 알몸 상태로 비에 젖은 이불을 안고 앉아있던 A양은 발견 당시 얼굴과 온 몸에 멍이 들어있었다. 병원 진단 결과 A 양은 대장이 파열되고 신체 주요 부위가 5㎝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삼촌이니 괜찮아” 강제로 끌고가 성폭행…사건 발생 하루 째, 용의자 여전히 오리무중=A양은 발견 직후 경찰에 “집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얼굴을 모르는 아저씨가 이불째 안고 걸어가고 있었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괜찮다. 삼촌이다’며 강제로 끌고가 나쁜 짓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대담하게 집 안까지 들어와 납치한 점으로 미루어 이 지역 지리에 밝고 A양 집안 구조 및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양 집은 밖에서 문을 열면 바로 거실이 보이는 구조이며 이날 집 문은 열려있는 상태였다. 부모는 평소에도 문을 잘 잠그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현재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운영 중이며 현재 부모 등 가족과 일대 주민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일규 나주경찰서 수사과장은 31일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특정된 용의자는 없다. 현재 부모 및 가족, 동네 주민 등 지인들을 대상으로 조사 하고 있다. 원한 관계 등 다양한 가능서을 열어두고 있다”며 “사건 발생 지역 인근에 성범죄전과자 등의 거주 여부도 확인 중에 있다. 관내 성폭력 우범자 및 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나주역에서 수사선상에 있던 중국인 남성이 경찰 탐문 과정에서 도망을 치자 붙잡아 조사를 벌였지만,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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