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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경숙 단순 사기’ 아닌 뭔가 있다”… 검, 박지원 조이기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민주통합당 공천헌금이란 의혹에 놓인 40억대 자금을 받아 구속된 인터넷방송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 씨가 이 자금을 유치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계좌상 자금내역을 거짓으로 꾸민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아랑곳 없이 “양 씨의 단순 사기가 아닌 ‘뭔가’가 있다”면서 박지원(70) 원내대표 등 자금이 흘러갔을 것으로 의심되는 당 고위 인사를 향한 수사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검찰은 양 씨가 강서구 산하단체장 이양호ㆍ세무법인 대표 이규섭ㆍ부산 사업가 정일수(이상 구속) 씨 3인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가장한 공천헌금 총 32억8000만 원을 받은 올 1,2월께 이 중 일부 금액을 박 원내대표의 전당대회 경선 활동에 지원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양 씨가 박 원내대표를 사칭해 공천헌금 제공자인 이들 3인에게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이양호, 이규섭, 정일수 (비례대표) 12번, 14번 확정하겠습니다. 이번 주 8개(8억)는 꼭 필요하고, 다음 주 10개 완료돼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확인 중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 문자로 논란이 일자 문자 전송 시점이라는 2월 9일 오후 2시 김포행 비행기 내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문자는 보낸 적 없고 조작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앞서 양 씨가 공천헌금을 받아 관리해온 문화네트워크 법인 계좌에서도 조작 흔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처럼 양 씨가 거짓 행각까지 벌여가며 자금을 받은 정황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이 사건의 본질을 정치자금법과 공직자선거법 위반으로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즉, 윗선이나 종착역이 존재하는 사건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검찰이 문자메시지나 계좌추적 상의 물증과 별도로 주요한 제보나 단서를 이미 확보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부산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처럼 제보 내용에 종착지와 관련 물증까지 어느 정도 담기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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