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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아이폰5는 이번에도 ‘담달폰’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한국 시장에는 늘 다음 달에 들어온다고 해서 붙는 오명 아닌 오명이 있다 바로 담달폰, 담달패드다. 전작과 올초 출시된 뉴 아이패드 역시 마찬가지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번 한 달 늦었다.

아이폰 최초로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 역시 국내에는 1. 2차 출시국가들보다 한 달 늦게 들어올 전망이다. LTE 가입자 증가폭이나 네트워크 수준 면에 있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국내 시장이 출시 후순위에 차지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따를 전망이다.

13일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5는 1차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독일 등 9개국에서 14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아 21일부터 배송할 예정이다.

2차는 오는 28일로 출시가 예정된 호주를 비롯해 벨기에, 핀란드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 배정됐다.

애플은 아이폰5을 국내에 KT와 SKT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한국은 1, 2차 출시 국가 모두 빠지게 됐다. 이에 아이폰5를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시기는 10월을 넘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이 매번 출시 후순위에 배정되는 것에 대해 애플은 이렇다할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애플 관계자는 “우리가 출시국가를 선정하는 특정한 기준은 없다. 제품 공개에 앞서 출시 준비가 완료된 순서대로 정하다 보니 1, 2차로 나눠지게 된 것일 뿐, 얼마나 빨리 출시되는가는 현지 통신당국 사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내 전파인증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애플이 접수 자체를 늦게 하는 것이 더 큰 이유로 꼽힌다. 전파인증은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무선기기를 시판하기 전에 안전성, 품질 등에 대해 정부의 인증을 받는 제도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원이 지정한 민간 시험기관에서 전자파, 인체유해 등을 검사한 뒤 결과를 전파연구원에 넘겨 최종 전파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통상 시험기관에서 검사하는 기간은 25일, 전파연구원에서 인증하는 기간은 5일 정도가 걸린다. 시험기관 D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유럽 표준으로 시험하기 때문에 특별히 절차가 더 복잡하거나 길어지지 않는다. 되레 미국 시험 통과가 더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파연구원 관계자도 “우리에게 인증 접수가 들어오면 대부분 5일 이내에 처리되기 때문에, 애플이 국내 시판을 서두를 계획만 있다면 인증 접수 시기를 제품 공개 전으로 앞당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애플이 전파연구원에 인증 접수한 날짜를 보면 제품 공개 후 한 달 정도 걸렸다. 2010년 6월 8일 공개된 아이폰4는 7월 29일 접수됐고, 2011년 3월 2일 선보인 아이패드2는 3월 28일, 2011년 10월 4일 발표된 아이폰4S는 10월 25일 각각 인증이 신청됐다. 모든 인증 처리는 5일내 이뤄졌다.

아이폰4, 4S, 아이패드2 등이 발표된 뒤 미국과 유럽에서 1주일내 출시에 들어가는 점과 비교해서는 애플이 국내에서는 의도적으로 늑장을 부린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출시 일자를 극비리에 조정하는 애플 입장에서 최대 경쟁자 삼성전자를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파연구원은 홈페이지에다 모든 기기의 전파인증 결과를 공개하고 있어 애플 제품이 전파인증을 받으면 경쟁사에서 곧 국내 출시 시기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홈그라운드’인 한국을 출시국 후순위에 배치하는 결정적 배경인 셈이다. killpass@heraldcorp.com

<사진>아이폰5 1차 출시국가를 발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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