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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한대련 탈퇴…가입 대학들, 한대련 역할 고민 깊어질 듯
[헤럴드경제= 이태형ㆍ서상범 기자] 고려대 총학생회가 12일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탈퇴를 가결하면서 한대련 가입 대학들의 추가 탈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대학생 연대 기구로 지난 2005년 4월 출범한 한대련은 기존의 대학생 조직으로 대변되는 전대협이나 한총련에 비해 조직 규모면에서는 초라하다. 전국 228개 대학 중 현재 경희대 등 15개 대학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가입은 했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대학까지 합치면 50여개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한대련 가입 대학 중 일부 대학에서는 탈퇴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대련과의 연대 측면에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대련은 최근 기성회비 폐지 운동, 부실대학 선정의 투명성 제고, 적립금 반환, 총장직선제, 비리재단 퇴출 등 대학 이슈들에 대해 대외적인 목소리를 내고 문제 제기하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정용필 8기 한대련 의장(경희대 총학생회장)은 “각 대학단체들이 갖고 있는 각 이념들이 있겠지만 올해처럼 반값등록금 등 대학생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모두 힘을 모아서 함께 했으면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보다 많은 일반 학생들과의 공감대를 쌓아나가는 한편, 한대련만이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앞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대 탈퇴가 결정되면서 아직 다른 가입 대학의 추가 탈퇴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한대련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한대련 역할이 무엇인지 토의를 할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 한대련이 외대 총학생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공식적으로 움직임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측도 “고대의 경우 한대련 운영에 대한 불만이 정책투표로 이어진 것인데, 같이 고쳐가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대학생을 위한 연대체로 한대련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힘을 모아야 할 필요는 여전하다. 가입 대학들 간 이에 대한 고민이 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고려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한대련 탈퇴를 89.22%로 가결했고, 오는 23일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최종 인준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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