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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일 “동생 먼저 살해하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언니 살해”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울산 자매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홍일(27세)이 사건 발생 55일만인 지난 13일 저녁 부산 기장군 함박산 인근의 한 마을에서 검거돼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다. 김 씨는 전날 밤 경찰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결별을 선언한 피해자 A(27ㆍ언니)씨에게 다시 교제해 주길 요구했으나 끝내 거절해 살해를 결심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울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범행 일주일 전 A 씨가 ‘헤어지자’는 내용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자신에게 보내자 격분했고, 이튿날 직접 만난 자리에서 다시 이별을 통보받자 자존심이 상해 범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A 씨는 범행을 결심하고 울산의 한 가게에서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한 뒤 베란다를 통해 피해자 집 실내로 침입했다. 김 씨는 거실 소파에 잠들어 있던 동생을 보자, 순간적으로 격분해 흉기로 찔러 살해했으며, 당황한 나머지 집 밖으로 뛰쳐 나왔다. 하지만 목표였던 언니를 살해하기 위해 또 다시 실내로 들어갔으며, 당시 전화기로 신고하던 언니 A 씨 마저 살해했다. 김 씨는 자매 두 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에도 잃어버린 모자를 찾기위해 범행장소 부근을 여유롭게 배회하는 등 태연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김 씨는 범행 후 베란다를 통해 탈출하면서 팔에 골절상을 입었으며 자신이 다녔던 부산 기장군의 한 대학교 인근 함박산 일대에서 계속 숨어지냈다. 김 씨는 산의 위쪽에서 지내다가 아래쪽에서 경찰이 수색하는 기미가 있으면 깊은 산속으로 올라가 피신했으며, 수색이 중단되면 다시 내려와 먹을 것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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