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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중국 진출 10년, “베이징 3공장이 프리미엄 현대의 출발”
[중국 베이징=김상수 기자]“베이징 3공장에서 랑둥, 신형 싼타페에 이어 내년엔 프리미엄급 신차를 선보인다. 그랜저, i40 등과도 전혀 다른, 중국 시장에서만 선보일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중국 판매를 이끌고 있는 백효흠 총경리가 기자와 만나 밝힌 베이징현대의 내년 계획이다. 중국에선 현대ㆍ기아차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의미하는 ‘현대속도’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올해로 중국 진출 10년을 맞이한 현대ㆍ기아차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제 폴크스바겐, GM에 이어 3위 자동차업체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차 베이징 3공장이 가동되면서 현대차만 연간 100만대의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 해외 거점 중 연간 100만대를 돌파한 건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은 이제 현대ㆍ기아차의 주요 판매국일 뿐 아니라 주요 생산국으로까지 발돋움했다. 중국 진출 10년을 계기로 향후 10년에는 현대ㆍ기아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존 베이징 1, 2공장에서 동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베이징시 순의구 지역. 이곳은 한국의 ‘울산’과도 같은 곳이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허허벌판과 같았던 순의구가 현대차 공장이 생긴 이후 새로운 도시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2공장에서 20여분 가량 차를 타고 이동하자 총 146만㎡(약 44만평)의 베이징현대 3공장이 나타났다. 외벽부터 공장 내부까지 깔끔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베이징 3공장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첨단기술을 집약해 업계 최단기간인 18개월만에 공장을 완공했다”며 “100% 자동화를 이룬 차체공장을 비롯, 경쟁업체가 3공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공장 내부 촬영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현대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차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3공장에선 현대차 대표 신차로 떠오른 ‘랑둥’이 대량 생산되고 있었다. 이어 오는 12월에는 신형 싼타페가 베이징 3공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친환경 차량 시장도 적극 뛰어들어, 올해 말에는 엘란트라 전기차 모델 50대를 시범운행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프리미엄급 신차로 D세그먼트 차량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백 총경리는 “매년 1~2개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내년 선보일 신차는 기존 출시된 현대차 모델이 아닌 중국에 맞게 개발된 프리미엄급 신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09년 베이징현대 전체 판매에서 고급차 비중이 15%에 그쳤지만, 올해엔 36%로 성장했다. 베이징현대도 이런 흐름에 맞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12월 첫 생산에 들어간 이후 10년 동안 300만대 생산 및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중국 내 진출한 합자 자동차 기업 중 가장 단기간에 거둔 성과이다.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 등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10%에 이른다. 폴크스바겐(18%), GM(10%) 등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ㆍ기아차가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에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현대ㆍ기아차는 2010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 역시 판매 목표인 125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차 베이징 3공장에 이어 2014년에 기아차 중국 3공장까지 완공되면 현대ㆍ기아차는 중국 내에 총 17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016년에는 연간 200만대 규모로 키우는 게 현대ㆍ기아차의 중장기 전략이다.

중국인의 취향을 고려한 현지전략 모델도 계속 강화한다. 현대차는 2008년 크고 화려함을 강조한 아반떼HD, 위에둥을 현지전략형 모델로 선보였다. 랑둥 역시 중국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현지 전략형 모델이며, 내년 선보일 프리미엄급 신차 마찬가지이다.

기아차 역시 2009년 중국형 포르테를 선보여 인기를 끈 바 있다. 또 20~30대 고객의 취향에 맞게 현지 전략형 모델로 설계한 K2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중국인 특성에 맞게 변형한 K3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백 총경리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고객 서비스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향후 3~5년의 기간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지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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