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22일 ‘모태솔로’가 증가하는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 보도했다. 일본의 결혼 정보 업체 ‘오 넷’이 25세~34세 남성 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 만이 적극적으로 여성을 찾아 다닌다고 답했고, 14%는 거의 여성에게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중 절반은 평생 연애경험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작가 사토 루미 씨는 “내 주변에도 30대 모태솔로들이 상당히 있다며, 놀라운 상황은 아닌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싶어한다. 여자를 사귀게 되면 그 사람에게 맞추게 되고 그만큼 자신의 인생을 뺏긴다고 그들은생각한다”고 이러한 현상을 분석했다.
사토 씨는 자발적 모태솔로인 이들에게 3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술과 같은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는 것, 두 번째는 경제적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는 것, 세 번째는 부모 등 주위 사람들 압박이 덜 한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자발적 모태솔로, 혹은 극단적 초식남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일본의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모노코로스(monocoros)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남자의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인정하라”며 “여자들에게 얽매여 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모태솔로족을 옹호했다. 키라쿠호우(kirakuhou)라는 누리꾼은 “인생을 즐기는 데 여자가 필수조건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발적 모태솔로가 느는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한 누리꾼(OaWRMTBgrk)은 “대부분 인기없는 자신을 저런 식으로 포장하려 하지”라며 “자기합리화일 뿐이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cIDo6jitmM)은 “개인들이 연애나 결혼을 거부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조건들도 있을 것 같다. 사회가 개인의 삶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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