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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5 기다리다 지쳐…3G로 아이폰5 쓰는 사례 속출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아이폰5부터 국내에서 LTE(롱텀에벌루션)가 지원되는데도 해외에서 아이폰5를 들여온 뒤 3G로 개통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폰5의 국내 출시가 계속 지연되는 데 따르는 불만과 3G 데이터 무제한을 계속 사용하려는 소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대리점에는 아이폰5 공단말기를 들고와 3G 유심기변을 요청하는 사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아이폰5를 LTE단말기로 분류하고 있는데 기존 아이폰 사용자 등 3G 가입자들은 아이폰5를 3G로 계속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선 대리점에서 나노심(Nano-SIM)을 구입한다. 아이폰4S까지는 가입자를 식별하기 위한 유심으로 마이크로심이 사용됐지만, 애플은 더욱 슬림한 디자인을 위해 이보다 작은 나노심을 새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나노심은 12×9㎜ 크기로 마이크로심보다 30% 작고, 두께 또한 마이크로심보다 15% 얇다.

나노심을 구입했다면 아이폰5에 LTE 개통 이력을 만들어야 한다. 한 번이라도 LTE로 개통했다는 이력이 있어야 유심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사용자들은 대리점 직원이나 지인의 LTE 회선을 이용해 자신의 아이폰5에 개통 이력을 설정한 뒤, 전에 쓰던 3G 유심 정보를 나노심으로 옮겨와 아이폰5에 꽂아 사용한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으로 3G 유심 이동을 통해 아이폰5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나노심 구매 비용과 번거로운 LTE 개통 이력 만들기를 꺼리는 사람들은 아예 ‘수작업’을 통해 3G로 아이폰5를 쓰기도 한다. 유심 커터기를 이용해 마이크로심을 나노심 크기로 잘라 그대로 꽂는 방식이다. 이는 과거 미니유심을 마이크로심 크기로 잘라 쓰던 것과 같은 방법이다.

이처럼 통신사를 통해 정식 개통하지 않고 아이폰5를 사용하는 것은 국내 정식 출시에 앞서 먼저 써보고, 데이터 사용량 걱정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식 출시 시기가 계속 늦춰지면서 기다리는 데 염증을 느낀 사용자들이 이 같은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명동 한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은 “애플코리아에서 정확한 시기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LTE 사용을 포기한 사람들이 해외에서 구매한 아이폰5를 들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통신사들은 아이폰5는 무조건 LTE로만 개통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국내에 정식 발매되더라도 LTE가 아닌 3G를 선택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LTE로 개통한 뒤 바로 해지하고 유심 이동을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내달부턴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사용기간이 얼마 안돼 반환해야 하는 할인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단말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해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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