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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에 사라진 치매 어머니, 발견된 장소가…‘충격’
[헤럴드생생뉴스] 태풍 산바에 휩쓸려 실종됐던 ‘치매 어머니’가 대구 칠성교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산바가 할퀴고 간 이후 대구 주요 도로변에 내걸렸던 ‘치매 어머니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은 애끓는 사모곡을 남긴 채 철수하게 됐다.

31일 대구 북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태풍 ‘산바’로 불어난 대구 신천의 칠성교 하류 100m 지점에서 발견된 시신이 감식결과 치매 어머니인 A(79)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과 A씨 딸의 유전자를 비교 감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어머니 A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6시께 딸과 함께 수성구 두산동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딸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 갑자기 사라졌다.

8년 전부터 치매를 앓은 A씨는 그간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자식들은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동대구역, 범어네거리, 경북고 앞 등 대구주요 도로변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어머니 고향인 경주 안강, 학창시절을 보낸 포항, 대구 인근의 경산·영천·청도 등에 수천 장의 전단지를 뿌리고 신문광고까지 냈다.

현수막에는 ‘그간의 사정이나 이유는 절대 불문 한다. 사례금 2000만원을 드리겠다’는 내용도 적었다.

현수막을 본 많은 시민들은 “치매 어머니를 찾는 자식들은 요즈음 보기 드문 효자들”이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어머니 A씨는 실종된 날 오후 6시47분께 범어공원 주변의 한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보였다.

따라서 경찰은 A씨가 범어공원의 복개하천에서 실족한 뒤 태풍으로 많은 비가 옴에 따라 칠성교까지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대구 북부경찰서 정용민 형사계장은 “부검 결과 시체가 단시간 물에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복개하천 안의 보에 시신이 걸려 신체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m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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