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 직원 고발로 밝혀져
오늘부터 5·6호기 가동 중단 겨울 전력난 예고


8개 원전부품 공급업체가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업체 종사자의 내부 고발에 의해 드러났다.

정부는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영광 원전 5ㆍ6호기에 집중 공급된 것으로 드러나 5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올겨울 최대 전력난이 예상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원전부품 납품업체가 제출한 2003~12년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보증서 60건이 위조된 것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위조 보증서를 통해 납품된 제품은 237개 품목 7682개 제품으로, 8억2000만원어치에 달한다.

문제의 업체가 공급한 부품은 휴즈, 스위치, 다이오드 등 일반 산업용에 많이 사용되는 품목이다. 그러나 높은 안전등급을 요구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부품업체 직원의 내부고발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지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자체 조사를 벌였고, 한수원이 품질검증기관으로 인정하는 해외 12개 기관 중 1곳의 품질검증서가 집중적으로 위조된 사실을 알아냈다.

전력당국은 미검증 제품을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검증서 위조 부품이 사용된 영광 원전 5ㆍ6호기는 가동이 올해 말까지 중단된다. 발전용량은 각각 100만㎾급이다.

또 다른 해외 검증기관이 발급한 검증서도 전부 조사할 예정이며, 품질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전력당국은 원전 2기의 정지로 전력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1월 중순 초고강도 전력수습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정식ㆍ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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