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24분께 여의도 KT사옥에 도착했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이 1층까지 영접을 나왔고,19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미리 나와 있던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악수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는 박선숙 공동선대위원장과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홍종호 국민정책본부 총괄간사, 조우현 일자리포럼 위원이 참석했다. 전경련측에서는 허 회장 외에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인사말에서 "바쁜일정에도 경제계 의견 듣고자 귀중한 시간 내 전경련 방문해준 안 후보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 여건 어려운 가운데 경제계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크다. 기업인들은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여건이 어려울 수록 더욱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제계는 사회통합이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동반성장과 사회공언에 더욱 힘쓰겠다"면서 "이를 위해선 기업들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제반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치권의 재벌때리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T 사옥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 허창수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
허 회장은 또 "경제계의 불안요소를 막고 산업경쟁력를 지키는 정책들을 많이 발굴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안 후보는 기업 운영의 경험이 있는 만큼 경제계의 바람을 공약과 정책에 잘 반영해주리라 믿는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재계의 반대가 강하신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의 경제민주화에 대해 전경련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안 후보측이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라고 맞대응을 했던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
안 후보는 "걱정은 이해된다. 하지만 뜻은 경제를 살리자는 거다. 지금 현재 정치권, 그리고 검찰에서도 국민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전경련에서도 정치권의 안에 대해 반대의사만 표하기 보다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을 때"라고 말했다.
평소 온화한 표정을 짓던 안 후보는 이날 방문 내내 표정없이 입을 굳게 다물거나, 생각에 잠겨있어 전경련측 참석자들이 상당히 난처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정아 인턴 기자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