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 경제연구기관 및 증권가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경제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연구원 “미국 등 선진국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쏟아지면서 4분기 경기는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관세청이 내놓은 ‘10월 수출입동향 확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471억달러, 수입은 434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1.1%, 1.7%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생산과 소비, 투자, 수출 등이 최근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성장하는데 그쳤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0.6%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DP는 1분기 0.9%, 2분기 0.3%, 3분기 0.2% 성장 등 낮은 성장률을 면치 못했으나, 3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은 10월 들어 전년동기대비 1.2% 늘었다. 광공업 생산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9월에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지난 8월에는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9월에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에서 정권교체가 마무리되며 경기 부양책 추진에 대한 수츨 증가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경기호전론을 뒷받침하고 있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는 추가 추락보다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당분간 ‘L자형’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않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불투명하고, 미국과 유럽이 재정 문제로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3.3%에서 내년 3.6%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올해 2.2%에서 내년 2.1%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JP모건도 ‘재정절벽’ 협상 과정과 결과에 따라 성장률이 내년 최대 2.9%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새 정부가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은 있으나,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국내 경기 전망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의 거시ㆍ국제금융연구실장은 “미국은 국가부채 규모를 축소해야 하고, 중국도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균형성장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커 본격적인 경기 회복까지 기대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국내 여건도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시장 침체, 환율 하락 등으로 전망이 어둡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 가계부채는 6월 말 현재 922조원 수준인데다가 소비심리에 직접적 연관이 있는 부동산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등 소비둔화로 인한 내수시장 활성화를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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