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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박찬호 “야구 행정·경영 관심…미국서 공부하고 싶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코리안특급’ 박찬호(39)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 때도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던 그가 은퇴를 발표하는 순간에도 벅차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했다. 그렇게 한국 야구를 빛냈던 영웅이 마운드를 떠났다.

박찬호(39)가 팬들 앞에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박찬호는 30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박찬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메이저리그 LA다저스, 뉴욕 양키스,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한화 이글스 등 그동안 자신이 입었던 유니폼이 나란히 걸린 테이블을 앞에 두고 가슴 벅찬 표정을 지었다.
사진=한화이글스

박찬호는 “앞에 있는 유니폼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 프로와 대학 갈림길에서 대학을 선택했을 때, 미국 진출을 결정할 때 등 예전 여러 갈림길에서 했던 고민들이 스쳐지나간다”고 회고했다.

박찬호는 “생각해보면 난 운이 좋았다. 주위 친구나 선후배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게 됐다“며 ”한국 야구 선수 중 나보다 운이 좋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밝은 표정과 미소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박찬호는 그러나 은퇴에 대해 언급하면서는 다소 얼굴이 굳어졌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돌아와 한화 사장님과 단장님을 만났다. 내게 정말 큰 애정을 갖고 손을 내밀어주셨다. 며칠 동안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은퇴를 결정하면서 사실 마음이 무거웠다”며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전했다.

박찬호는 이어 “1년을 목표를 잡고 (한국에) 왔다. 그런데 1년을 보내니 아쉬움이 많았다.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혼자 적응하는 데 바쁘고 여유가 없었다. 아쉽고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며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 동료들이 내년에도 다시 함께 하자는 말을 많이 해서 고민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야구계를 떠난다기 보다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한화 김응용 신임 감독을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미국에서 자신의 관심사인 야구 행정과 경영 등과 관련해 공부할 뜻을 밝혔다.

박찬호는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살리고 싶다”며 “야구 관련 행정과 구단 경영, 커뮤니케이션 등 야구와 관련된 여러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팬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 선수들에 대한 가치가 분명하고 그런 부분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한국 구단들도 산업으로서 야구를 통해 팬들과 선수들의 가치를 더 높여줄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이런 것들을 체계적으로 공부 하고 싶다”고 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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