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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 은퇴…11년 만에 밝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피홈런의 속사정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가 11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맞은 씁쓸한 기억의 속사정을 공개했다.

박찬호는 30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 당시 입었던 내셔널리그팀 유니폼을 가리키며 “홈런 맞았던 기억이 난다”고 운을 뗐다.

당시 박찬호는 2000년 18승을 거둔데 이어 2001년 전반기 8승을 거두며 LA다저스의 에이스로 도약,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랜디 존슨에 이어 3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초구에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 립켄에겐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박찬호도 멋쩍게 웃어 넘겼다.

박찬호는 당시를 회상하며 “불펜에서 준비를 하면서 어떻게 상대할까 생각하다 립켄이 은퇴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삼진을 잡는 것보다는 직구를 가운데 넣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전설의 마지막을 위한 박찬호 나름의 배려였던 셈이다.

박찬호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립켄이 드라마틱한 홈런을 때렸다”며 “조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후 스즈키 이치로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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