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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재곤의 스포츠 오딧세이> 스포츠 스타들의 아름다운 기부
상장기업 4개 중 1개꼴로 적자를 보고 있다. 긴 불황과 저(低)성장 기조는 알짜 기업의 기업공개(IPO)마저 미루게 했다. 주식시장이 자금조달 창구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내년 경기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세밑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 이맘때면 그나마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나눔이 회자될 텐데 썰렁한 메아리만 돌 뿐이다. 며칠 남지 않은 대선의 향방에 모두 몰입돼 있어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의 균형추가 바르게 작동하지 않는 느낌이다.

조사 자료에 의하면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의 기부행위가 일반인의 나눔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롤(role) 모델이 된다는 의미다.

정부가 스포츠 선수 1000명을 체육 재능기부자로 위촉해서 1일 교사로 활동토록 했다. 수혜자중 일부는 메달리스트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기에 큰 도움이 되었을 터이다. 한시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기부자는 공인으로 공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접근방식이 요구된다. 찬사와 주목은 추이에 따라 곧 묻히게 된다. 선수들은 그 부분을 아쉬워한다. 이번 기회를 살려 팬들과 지속적인 공감의 장을 나눈다면 그 공허함을 일부 치유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최경주                                               박찬호                                          홍명보

스포츠 스타 중 ‘최경주 박찬호 홍명보’는 재단을 설립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에게서 나눔의 키워드를 찾을 수 있다.

최경주는 ‘동행’이다. 같은 마음으로 세상의 밝음을 같이 찾는 의지 말이다. 기부자와 수혜자 모두 감동을 주고받으며, 각자에게 위로를 선물한다. 난관을 극복하는 그의 원천은 선행에서 발현된다.

박찬호하면 개척자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후배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었다. 한국인의 긍지를 잃지 않기 위해 그에게 나눔은 곧 ‘애국심’으로 대변되었다.

홍명보의 나눔은 ‘실천’이다. 과유불급하지 않으면서 축구를 근간으로 주변인에게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이 그에게는 공인의 책무와 역할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임한 모습이다.

내 주변에도 나눔이 목격된다. 우연히 길을 가다 쇼윈도에 걸려있는 존경하는 선배의 훈장액자를 보고 알렸더니, 그는 불같이 화를 내며 표구사 사장의 상술을 타박했다. 퇴근길 급기야 액자는 사라졌다. 그런 그이기에,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고천(高泉)장학금 10억 원을 모교에 쾌척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일반인도 소리 없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더 많은 스포츠 스타가 나눔과 기부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 한시적인 수입원이기에 일반인과 다르다는 주장은 이미 식상해졌다. 직장인도 정년문화가 사라진지 오래됐다. 프로구단의 고액연봉자들이 솔선수범했으면 한다. 경기사정에 따라 기업은 구단을 매각 또는 해체할 수 있다. 나눔의 실천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팬들은 그의 선행을 기억하기에….

칼럼니스트/aricom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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